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패션 · 뷰티 · 화장품

사모펀드 엑시트한 CJ올리브영, 'IPO' 대신 '합병' 통해 4세 승계 추진?

지배력 높은 CJ올리브영 ‘승계 지렛대’...IPO 대신 ‘합병’ 가능성 무게
몸값 5조 합병 땐 이선호의 CJ 지분율 3%대→26%대 확보 전망

입력 2024-05-10 06:00 | 신문게재 2024-05-10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
올리브영 홍대타운을 찾은 고객이 매장입구 입구를 지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CJ그룹 4세 승계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CJ올리브영이 최근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CJ그룹이 CJ올리브영 상장 대신 올리브영과 지주사인 CJ와 합병을 통해 4세 승계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사모펀드 글랜우드PE가 보유중인 올리브영 지분 22.56%를 780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마쳤다. 글랜우드PE 지분은 올리브영이 자사주 형태로 11.28%를 사들이고, 재무적투자자(FI) 신한은행이 참여한 SPC 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11.28%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글랜우드PE는 2021년 3월 올리브영의 프리 기업공개(IPO)에 참여해 올리브영 지분 22.56%를 약 410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책정된 올리브영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번 매각에서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글랜우드PE는 3년 만에 3700억원의 수익을 얻게 된셈이다.

증권업계에선 올리브영이 IPO를 추진할 경우 예상되는 기업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당초 CJ올리브영은 IPO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글랜우드PE의 엑시트로 상황이 달라졌다. 사모펀드가 상장 차익 대신 이른 수익 회수를 택하면서, 올리브영의 IPO보단 지주사와 합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제목 없음
올리브영은 오너 4세들이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CJ그룹 승계구도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올리브영 3대 주주로 지분 11.04%를 보유하고 있고,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전 CJ그룹 부회장(4.64%)과 그 자녀 이소혜·이호준(각각 2.83%) 씨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CJ지분구조
자료=금융감독원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는 이재현 회장이 42.7%, 국민연금공단이 12.94%, 이선호 실장이 3.2%, 이경후 실장이 1.47%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J가 올리브영을 합병해 올리브영 주주들에게 합병비율에 따라 CJ주식을 교부하면 현재 CJ 3대 주주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의 지배력은 더 커진다.

올리브영 상장시 세금과 구주 매출(신주 발행이 아니라 기존 주주의 보유 지분을 파는 것) 등 과정이 복잡한 IPO를 거치는 것보다 합병을 통해 직접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게 가 오너 주주들에게 이득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이 IPO를 할 경우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CJ올리브영과 CJ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면 이를 단순화할 수 있다”며 “올리브영 기업가치 4~5조원으로 계산할 경우 이선호 경영리더가 18.3~22.9% 정도의 CJ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