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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한다…17일 긴급이사회 열어 발표

입력 2020-09-16 15:46 | 신문게재 2020-09-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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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LOGO(국문가로)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의 물적 분할을 추진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지사업부를 분사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오는 17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거느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설은 수년 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분사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가 사내 조직됐으며, 올해 7월 분사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한 실적 하락으로 인해 계획이 중단된 듯 보였으나,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독립이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세계 각국에 차량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량 53.3GWh 중 LG화학은 13.3GWh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25.1% 수준이다.

LG화학은 전지사업부 분사 후 상장을 통해 투자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외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을 지속했으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의 시황에 따라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왔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량은 150조원 규모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미국 테슬라, GM, 독일 폭스바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 신·증설에 매년 3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물적분할을 통해 LG화학은 전지사업부의 지분을 모두 보유해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상장과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 확보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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