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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최대 매출에도 주가 반토막… 새 수익원 찾아라!

2분기 5조원 이상 매출에도 투자자들 등 돌려
적자 폭 증가 탓…매출 증가세도 정점에서 한 풀 꺾여
지속 가능성 우려 불식시킬 '수익 사업' 필요

입력 2021-08-17 16:30 | 신문게재 2021-08-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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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포즈 취하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범석 쿠팡Inc 대표.(사진=연합)

 

쿠팡이 지난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최대 약점인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한 탓이다. ‘황금알 낳는 거위’를 만들지 못하면 쿠팡의 장기적인 미래도 밝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올해 2분기 44억7811만달러(약 5조 27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수치로, 쿠팡이 한 분기에 5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활성화 이용자 수와 이용자 1인당 주문금액이 함께 늘어난 덕분이다. 쿠팡의 2분기 기준 활성고객 수는 1702만명으로 1349만명이었던 지난해 동기보다 26% 늘었고, 같은 기간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263달러(약 30만원)로 전년보다 36%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주가의 흐름은 반대로 흘러갔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12일 쿠팡의 주가는 8.25% 급락한 34.13달러로 마감했고, 16일에도 33.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 상장 후 장중 한 때 69달러를 넘어섰던 점을 감안하면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난 셈이다.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든 것은 빠른 성장으로도 담보되지 않는 적자 폭이다. 올 2분기 쿠팡의 순손실 규모는 1년 전(1억205만 달러) 대비 약 5배나 증가한 5억 1860만 달러(약 6097억원)에 달했다.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인한 1회성 손실 금액인 2억9550달러(약 3474억원)가 반영된 결과지만, 이를 제외해도 적자 폭은 2배 이상(119%) 늘어났다.

이처럼 적자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 증가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에 비해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났지만, 올해는 71%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전히 빠른 성장을 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정점에서 내려온 것이라면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쿠팡도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수익이 나는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쿠팡은 최근 쿠팡로지스틱스, 쿠팡페이를 분사하며 사업 영역을 택배와 핀테크로 확장했다. 지난 4월에는 음식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의 고객, 상점주, 배달 파트너 지원·운영을 전담하는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도 신설했다. 쿠팡은 이번 분기 보고서에서 쿠팡이츠 매출이 직전 2분기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신사업들은 아직까지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머물러 수익실현까지는 갈 길이 멀다.

여기에 다음달부터는 쿠팡 전체 주식 수의 86%에 달하는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기 때문에 주요 주주로 참여한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주요 투자자들의 돈이 빠져나갈 경우 쿠팡은 이를 상쇄할 만한 미래 성장성을 증명해 내야 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뉴욕 증시에 입성한 것보다 입성 후 회사 가치를 지키는 게 더 어려울 것”이라며 “누적 적자를 해소하지 못하고, 대규모 투자만 계속한다면 쿠팡의 지속 가능성은 계속해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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