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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슈퍼밴드란 이런 것! ‘아-하: 테이크 온 미’

[Culture Board]

입력 2021-09-22 18:00 | 신문게재 2021-09-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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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와 그림, 그래픽디자인이 어우러지는 화면 연출이 인상적인 ‘Take On Me’의 뮤직비디오.(사진제공=(주)컨텐츠 썬)

 

1980년대 세상을 놀라게 한 밴드가 있었다. 데뷔곡 ‘테이크 온 미’(Take On Me)로 단박에 뭇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노르웨이 출신의 3인조 밴드 ‘아하’가 그 주인공이다. 보컬 모르텐 하르케, 기타와 드럼을 맡은 페울 보크토르사보위, 키보드를 맡은 망네 푸루홀멘을 구성된 ‘꽃미남 밴드’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아-하: 테이크 온 미’는 전설적인 그룹 ‘퀸’을 연기한 배우들이 주는 감동은 없다.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재미도 없다. 하지만 지금도 신선한 ‘테이크 온 미’ 뮤직비디오를 한번이라도 본 관객이라면 ‘아하’가 가진 천재성과 도전정신에 시간가는 줄 모를 거라 확신한다. 그만큼 글로벌 스타가 되기 전까지 세세한 과정과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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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재능으로나 비주얼로나 지금봐도 결코 밀리지 않는 그룹 ‘아하’의 이야기가 담긴 ‘아-하:테이크 온 미’공식포스터.(사진제공=(주)컨텐츠 썬)

영화 초반 “스타가 될 것 같냐”는 물음에 너무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당당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들이 얻은 엄청난 인기와 부는 음악으로 뭉친 그들에게 ‘독’이 되기도 했다. 

 

영화에는 유독 예민하고 전혀 달랐던 세 사람이 최상의 결과물을 내기까지 묵묵히 인내한 사람들의 육성이 함께 한다. 

 

매니저와 프로듀서, 제작자 등이 말하는 ‘아하’의 숨겨진 이야기들은 스타들이 흔히 겪는 불화와 해체 수순을 밟지만 ‘음악으로 연대’했던 진심 만큼은 이구동성이다. 그리고 여전히 ‘아하’로 뭉치는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전설적인 밴드답게 ‘아-하: 테이크 온 미’는 진부한 전개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힘들었던 과거나 전성기 시절을 화려하게 보여주는 대신 밴드의 ‘현재’에 집중한다.카메라 앞에 선 그들은 여전히 현역이며 콘서트를 준비중인 슈퍼밴드다. 

각자가 말하는 앨범에 ‘만족’이란 단어는 절대 등장하지 않는다. 여전히 부딪히고 도전하는 ‘아하’의 모습에서 1984년 탄생한 ‘테이크 온 미’ 뮤직비디오가 2010년 유튜브 업로드 후 13억 조회수를 기록한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콜드 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은 아하의 피가 자신에게 흐른다고 말한다. U2 역시 자신의 롤모델로 ‘아하’를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신나는 리듬으로 시작되는 오리지날 ‘테이크 온 미’로 시작한 영화는 4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 21세기 버전의 ‘테이크 온 미’로 마무리된다. ‘아-하: 테이크 온 미’는 올해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22일 개봉.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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