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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 "타율 2할대여도 타점 원해…100타점 목표"

입력 2015-04-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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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적시타

=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말 SK 공격 2사 2·3루 상황에서 SK 이재원이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

 

이재원(27)에게 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가 된 이유를 물었더니 ‘안정감’ 덕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재원은 1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는 잘 맞아서 ‘언제 감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며 요즘 ‘핫(hot)’한 선수로 꼽히는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3∼5월까지 월간 타율 4할대를 기록하는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다가 포수 역할 비중이 커진 6월부터 화력이 감소해 타율 0.337로 2014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작년에는 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남은 경기가 많아 너무 힘들었다”고 돌아보고 “지금은 못해도 심적 부담이 없다. 올해는 경기 수도 많으니 20경기 못 쳐도 100경기 남았다는 생각으로 여유 있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한결 안정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이날 기준으로 그의 타율은 0.386으로 리그 3위, 타점은 17점으로 리그 4위다. SK 타자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재원이 여유를 찾게 된 이유는 팀의 주축 타자들이 정상 컨디션을 찾았고, 그를 향한 팀 내 신뢰가 높아졌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작년 이맘때 우리 팀이 1위였는데, 최정과 루크 스캇이 빠지면서 제 타순이 올라갔다. 그 이후로 팀 성적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6번’ 타순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타순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원은 “팀이 잘나갈 때 나는 6번을 친다. 팀이 강해져야 6번을 치는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다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재원은 SK에서 6번 지명타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그의 앞에서 최정, 앤드루 브라운, 박정권이 3∼5 중심타선을 꾸리고 있다.

이재원은 “작년에는 혼자 하다가 올해 다 같이 하니까 시너지가 크다”며 “끝까지 다 같이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료의 부상 등으로 4번 타자를 맡아 고군분투했던 작년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홀가분해하는 표정이었다.

이재원은 6번 타순에서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이재원의 주자 없는 상황에서의 타율은 0.231이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0.516으로 뛰어오른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의 타율은 무려 0.611이다.

이에 대해 이재원은 “기회가 많다 보니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도 “주자가 있으면 아무래도 집중을 더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먼저 (주자로) 나가봐야 발이 느려서 들어오지도 못한다”며 웃으며 주자를 불러들이는 게 자신에게 더 맞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올해 100타점을 기록하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그는 “타율이 2할대 후반이라도 타점에 중점을 두고 싶다”며 ‘클러치 히터’로서의 본능을 드러냈다.

이재원은 지난해 경기 중 자신을 소개하는 수식어를 ‘왼손 킬러’가 아닌 ‘클러치 히터’로 바꿔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일화를 남기기 했다.

그는 김용희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보내는 신뢰도 안정감을 느끼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재원은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서 불안감이 덜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팀의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것이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그는 “올해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라며 “삼성 라이온즈의 대항마로 꼽히는데,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지명타자가 아닌 포수로서 경기에 자주 나가는 것.

이재원은 “지명타자는 수비 때 앉아 있다가 타석에 들어서니 리듬이 안 맞아서 더 힘들다”며 “포수를 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힘들지만, 저의 가치를 높이려면 포수 하면서 타자를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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