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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근육통, 가슴 답답함으로 대표되는 명절증후군은 명절 전부터 서서히 증상이 나타났다가 명절이 끝나고 1주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게 정상이다.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갱년기를 포함해 신체에 다른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명절이 끝난 뒤 명절후유증 및 우울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갱년기 여성이 적잖다. 갱년기엔 호르몬 변화로 신체 밸런스가 깨진 데다 명절이 겹치면서 생활리듬이 불규칙해져 명절증후군 증상이 두드러지게 된다.
갱년기 증상은 짧게는 수개월 내에 없어지기도 하지만 길게는 5~10년까지 지속된다. 심신이 이미 약해진 갱년기에 명절이라는 스트레스 상황이 더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성질환에 취약해지고 골다공증과 심혈관계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기 흐름에도 이상이 생겨 기가 어느 한 곳에 뭉치면 두통과 두근거림이 나타난다.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여성은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증후군을 여성의 생식능력이 감소되고 손실되는 전환시기, 즉 생식기에서 비생식기로 이행되는 기간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으로 정의한다. 이 기간엔 난소기능이 감퇴해 월경이 멈추고 화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전에는 참을 수 있던 일에도 화가 나고 감정을 억제하기 어렵다.
연휴 기간 내내 부모님이 우울증 등 명절증후군으로 힘들어 할 땐 한방치료가 도움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 갱년기 증상에 따라 적합한 한약을 처방해 무너진 신체 밸런스를 회복시킨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에서는 증상에 적합한 탕약 처방으로 갱년기로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인 열이 위로 오르는 상열감, 안면홍조, 수족냉증, 가슴 답답함 등을 빠르게 완화시킨다. 체내에 갇힌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체액을 보충해주는 게 치료 원리다. 상부의 열을 끄고 하부의 자궁 및 신장을 보하는 수승화강(水昇火降)으로 갱년기를 순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침·재생침, 온향요법, 두한족열요법, 한약좌훈요법, 산삼약침요법 등 갱년기 특화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흐트러진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입원집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명절 때 받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볍게 넘기면 나중에 신체적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바쁜 연휴 중에 주부들은 틈틈이 몸을 이완시켜주는 차를 마시고, 가족과 함께 가볍게 산책하거나 스트레칭을 시행해 심신의 안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콩으로 만든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 콩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유사한 ‘아이소플라본’이라는 물질이 풍부해 갱년기 증후군은 물론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과일 중에는 석류에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젠이 다량 함유돼 있다. 과육보다 씨앗에 함량이 많아 씨앗까지 먹으면 좋다.
갱년기를 겪는 중년여성은 신체적 문제보다 우울증이나 상실감 등 정신적인 문제로 더 힘들어하므로 가족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명절 후 집 분위기가 냉랭해지면 가족 구성원 모두 힘들어질 수 있다. 명절에 장보기나 설거지를 남편이 분담해주면 아내는 한결 편해지고 가족 모두의 정신건강도 좋아진다.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한의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