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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人]영화 '미옥'의 오하늬 "역할에서 노는 배우되고 싶어요"

입력 2017-11-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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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하늬 인터뷰5
배우 오하늬(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이쯤하면 올해의 발견이다. 영화 ‘미옥’의 오하늬는 주연 김혜수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조직의 언더커버 보스인 미옥을 언니처럼 따르는 조력자이자 철부지 동생 그리고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연적이란 복잡한 구도를 훌륭히 소화했다. 다소 선정적인 노출신에서도 오하늬는 과감하기 보다 귀엽게, 육감적인 몸매를 살짝 드러내는 영민함을 보인다.

극중 이선균과 벌이는 카섹스신은 또 어떤가. 신인의 치기어린 욕심을 버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부딪히는 육체의 농밀함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그렇게 오하늬의 등장은 부모님이 지어준 한글이름 ‘하늬’(맑은 날 서쪽에서 부는 바람)처럼 반갑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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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옥’의 오하늬.(사진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엔터)

“오디션 당시 웨이의 입장에서 일기를 써 갔어요. 연기나 발성은 다들 준비 해올테고 내가 만약 웨이라면 이런 하루를 보냈을 것 같은 거예요. 외적으로는 밝고 애교도 많은데 쓸쓸함과 외로움이 있는 역할이라 노출이 있음에도 끌리더라고요. 그런 점이 저랑 정말 많이 닮기도 했죠.”

오하늬의 데뷔는 또래보다 늦은 편이다. 아이돌 준비를 1년 정도 거쳤고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첫 상업영화를 찍은 나이가 스물 세 살이었다. 그동안은 오빠이자 영화감독인 오동하의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꿈을 다졌다. 

 

오동하 감독 역시 ‘목격자’ ‘아주 오래된 영화관’ 등을 연출한 충무로의 젊은 피다. 집안 자체가 예술가 집안이라고 할 정도로 끼가 넘치는 가풍도 한몫했다.

“엄마가 메이크업 아티스트고 이모들은 성악가세요. 할머니가 미스코리아 출신인데 ‘배우하려면 젊었을 때 몸매가 될 때 해야한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밀어주시죠.(웃음) 어렸을 때 저를 키워주셔서 그런지 든든한 조력자예요. 부모님이 독일에 유학중일 때 절 낳으셔서 서독에서 태어나고 바로 한국으로 왔거든요. 그래서 이름도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죠. 가족들의 반응이요? ‘미옥’에 등장하는 제 출연 장면 하나하나를 지적해주시는데 살벌했어요.” 

 

‘수고했다’ ‘잘했다’를 기대했던 오하늬에게 아빠는 대사 처리를 지적했고 감독인 오빠는 “초반과 후반의 얼굴이 다르다. 부어있으니 배우로서 관리해라”고 날카로운 눈썰미를 숨지기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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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하늬(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미옥’은 오하늬를 또 다른 출발선에 서게 만든 영화다. 극중 웨이는 화교출신의 여자다. 원래 대본상에는 미옥과 김여사(안소영), 웨이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면서도 끈끈하게 다지는 우애가 훨씬 강했다. 가제인 ‘소중한 여인’이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기 전 스태프들이 그룹톡에서 제안한 제목들도 ‘그녀들의 전쟁’ ‘여자의 전투’ ‘여자의 얼굴’ 등이었다.

그는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로 이 영화에 애착이 컸다”며 “촬영 후 2년 간 편집과정을 거치면서 분량 면으로는 좀 아쉽지만 간절함을 연기적으로 표현 못한 걸 반성하는 요즘”이라고 미소 지었다.

“배우로서 한 계단씩 올라가는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 생각의 차이인데 예전엔 자유분방하고 쑥스러움이 없었달까…요즘엔 역할에서 놀기로 결심했어요. 개인 오하늬의 삶을 포기했다기 보다 연기로 풀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며 그 순간을 분출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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