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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디아즈, 스토리 만드는 악동… 실력보다 상품성?

입력 2018-01-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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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네이트 디아즈(디아즈 페이스북)

UFC ‘악동’ 네이트 디아즈(33,미국)가 돌아온다. 2016년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와 두 차례에 걸쳐 슈퍼파이트를 가졌던 디아즈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옥타곤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잠잠하던 디아즈가 돌아온다고 하자 체급 강자들도 곧바로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최고의 레슬러 중 한 명인 랭킹 7위 케빈 리(26,미국)는 “판돈을 올려라. 아니면 입 닫고 공원에서 자전거나 타러 가라"며 시비를 걸었다. 전 챔피언이자 랭킹 3위인 에디 알바레즈(34,미국) 또한 "적절한 시기에 잘 돌아왔다. 너를 이기고 강한 놈들을 잡으러 가야겠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디아즈가 복귀 의사를 밝히기 무섭게 거물급 상위 랭커들이 반색을 표하고 있다. 좀 더 복귀가 구체화되면 다른 선수들 또한 도발 및 대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전화를 해서 오퍼를 넣을 예정이다”며 적절한 상대를 바로 물색할 뜻을 밝혔다.

왕의 귀환(?) 같은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반응에 장탄식하는 팬들도 많다. “디아즈가 무엇을 얼마나 보여줬기에 거물급 대우를 받느냐”는 것이다. 디아즈는 라이트급, 웰터급을 오가며 19승 11패의 전적을 남겼다. 강력한 맷집과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좀비복싱의 달인이다.

빠르게 스텝을 밟거나 다양한 공격옵션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거리에서 치고받는 펀치 대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우세를 점하던 선수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펀치거리를 허용하면 가랑비에 옷 젖듯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난타전이나 장시간 진흙탕싸움에 고수다. 주짓수에도 일가견이 있어 빈틈을 보이면 서브미션을 작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전적은 분명히 거물급 파이터로서 아쉽다. 고미 다카노리, 도널드 세로니, 짐 밀러, 마이클 존슨 등 이름 높은 선수들도 여럿 잡았지만 반대로 발목을 잡힌 적도 많다. 거리싸움과 레슬링에 약점을 보이고 있어 이런 경기운영에 강한 선수들에게는 족족 패배를 기록했다.

벤 헨더슨, 조쉬 톰슨, 하파엘 도스 안요스 등이 대표적 예다. 김동현의 압박형 그래플링에도 승리를 헌납한 바 있다. 만만치 않은 실력자임은 분명하지만 복귀 예고를 하고, 그에 맞춰서 그보다 높은 랭킹의 선수들이 대진의사를 밝힐 정도의 선수는 아닌 것이다.

여기에는 디아즈 특유의 상품성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디아즈는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해 지든 이기든 매우 재미있는 그림이 연출된다. 옥타곤 안에서도 갱스터같은 입담과 리액션을 아끼지 않아 흥행이 보장된다.

현 최고의 UFC 흥행 파이터 맥그리거와 2차례에 걸쳐 라이벌전(?)까지 펼쳐 이름값도 매우 높아진 상태다. 맥그리거 효과가 매우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웬만한 챔피언들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인 디아즈다. 때문에 그는 공공연하게 “벨트 따위는 필요 없다. 돈, 돈이 최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종 액션 영화에서도 전체적 재미를 이끄는 것은 개성 있는 악당의 연기력이다. 그런 점에서 디아즈는 UFC에서 매우 존재감 있는 악역이다. 한마디 한마디가 흥행과 연결된다. 때문에 돈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그런 이유로 상위랭커들은 마치 그를 챔피언같이 대하며 반응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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