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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속편서 돌아오지 못한 대만 국기…시진핑 눈치?

입력 2019-07-21 09:33 | 신문게재 2019-07-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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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작 오리지널 ‘탑건’의 주인공이 입고 있는 항공점퍼(왼쪽)와 속편 ‘탑건: 매버릭’에 등장한 항공점퍼를 비교한 것. (트위터 사진 캡처)

 

1986년에 제작된 미 해군 전투기조종사 영화 ‘탑건’(TOP GUN)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56)가 30여년 만에 ‘탑건’ 속편의 주인공으로 돌아오게 돼 화제다.

 

하지만 그의 등에 붙어있던 대만 국기는 함께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에 공개된 ‘탑건: 매버릭’의 공식 예고편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주인공 피트 매버릭 미첼 대위가 입고 나오는 항공 점퍼는 1986년작 ‘탑건’에 등장했던 것과 동일한 항공 점퍼로 보인다.

그러나 항공 점퍼 뒷부분에 새겨진 국기 문양이 달라졌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의 마크 매키넌 기자는 본인의 트위터계정에서 오리지널 ‘탑건’에서 키스신 때 클로즈업돼 보이는 점퍼 뒷면과 이번에 공개된 점퍼 뒷면의 국기 문양 사진을 나란히 비교했다.

오리지널 ‘탑건’의 항공 점퍼 뒷면에는 미국 국기, 유엔기, 대만 국기, 일본 국기가 시계 방향으로 새겨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탑건: 매버릭’의 점퍼에는 미국 국기와 유엔기만 있고 대만과 일본 국기가 사라진 것이다.

매키넌은 “매버릭이 똑같은 가죽 재킷을 입고 있지만 이번에는 중국 공산당의 승인을 받으면서 일본과 대만 국기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뉴스버스터는 “영화 제작자가 베이징의 ‘스트롱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무릎을 꿇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이 북미외 최대 영화시장”이라며 “할리우드가 중국시장에 너무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영화사들은 중국 정부에게 일정한 양보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대만의 주권 상징물이 영화에 등장할 경우 거대 중국 시장에서 영화 자체가 보이콧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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