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AP=연합뉴스) |
김시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 72·7475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전날보다 2계단 상승하며 공동 6위를 달렸다.
선두에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이날 버디 4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7언더파 137타로 이틀 연속 자리했다.
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쳐 1위 로즈와 6타 차를 보이며 공동 8위에 올랐던 김시우는 이날 3타를 줄여 3타 차로 좁히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김시우는 이날 3번 홀(파 4)에서 홀 1m 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어 6번 홀(파 3)에서는 티 샷을 3m 거리에 붙인 후 버디 퍼트를 넣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8번 홀(파 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였다.
후반 11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아멘 코너’에서 김시우는 13번 홀(파 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5m 거리에 붙여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공이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버디를 잡았다. 이후 14번 홀(파 4)에서 김시우는 그린 밖 프린지에서 홀까지 5m 정도를 남기고 퍼터로 버디를 노렸지만 홀 왼쪽으로 1.5m 지나갔다. 충분히 파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리 홀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서인지 김시우는 15번 홀(파 5)에서 아쉬움의 화를 참지 못한 듯 그린 주위 세 번째 친 칩샷이 홀을 지나쳐 가자 퍼트하기 전에 퍼터를 한 차례 바닥에 내리쳤고 이 과정에서 퍼터가 손상돼 3번 우드로 잔여 홀 퍼트를 해야 했다. 그리고 이후 버디도 보기도 없이 모두 파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92%(13/14)를 기록할 만큼 티샷이 안정감을 보였다. 또 1, 2라운드에 한 차례씩 들어간 그린 주위 벙커에서도 타수를 않아 돋보인 위기관리를 했다. 2라운드에서 온 그린 상황에 평균 퍼트 수는 1.61개였다.
브라이언 하먼과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가 이날 3타와 4타를 각각 줄여 이틀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와 타수 차는 1타다.
지난 주 PGA 투어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와 마크 리슈먼(호주)이 이날 4타와 5타를 각각 줄여 5언더파 139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어 저스틴 토머스(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김시우와 함께 공동 6위를 달렸다.
임성재.(AFP=연합뉴스) |
이번 대회 컷 통과 타수는 3오버파 147타다. 공동 47위까지 54명이 3, 4라운드에 진출했다.
‘괴짜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1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날만 5언더파 67타를 쳐 이틀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해 공동 17위로 올라서며 선두 경쟁에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1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부진했고, 이날도 2타를 까먹어 6오버파 150타로 컷 탈락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데 달성은 내년으로 미뤘다.
지난해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과 브룩스 켑카(미국)도 5오버파 149타로 컷 탈락했다. 존슨은 지난해 대회에서 이 대회 사상 최초로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우승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