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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기억의 시작’으로 첫발 내딛는 2021포항음악제…음악가에게 무대를! 관객들에겐 위안을!

입력 2021-10-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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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음악제
2021포항음악제의 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왼쪽부터), 박유신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손민수(사진제공=포항문화재단)

 

“음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새로 생기는 클래식 음악 축제라는 건 팬데믹으로 굉장히 절망적인 상황까지 갔다가 체임버로, 음악으로 소통하고 도전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운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 기운을 지역에서 시작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포항음악제 2021’(11월 5~11일 포항문화예술회관, 포항시청 대잠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포항에서 새로 출범하는 클래식 음악제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포항음악제에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삼중주 2번’, 모리스 라벨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라 발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풍의 삼중주 1번’, 세자르 프랑크의 ‘피아노 오중주 f단조’를 연주한다.

포항음악제
2021포항음악제의 시작을 함께 하는 피아니스트 손민수(사진제공=포항문화재단)

“한국은 클래식 영재들의 산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돌아오면 연주자는 환호받고 국민들은 위안을 받죠. 그런 한국이지만 국가 전반적으로는 클래식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요. 축제들의 시작은 많은 이들에게 좀더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죠. 왜 이리 부족한가, 왜 저변화가 안돼 있나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노력은 음악인들이 끊임없이 해나가야 하는 숙제이자 책임이죠.”


포항음악제는 애초 2020년 출범 예정이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해 늦춰 그 시작을 알렸다. 포항 출신의 첼리스트 박유신이 예술감독으로 나서 ‘기억의 시작’(The Beginning of MEMORY)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날인 5일 최근 급부상한 지휘자 이승원이 이끄는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탄생’을 시작으로 ‘희로애락’ ‘드라마’ ‘사랑에 빠진 연인들-피아니스트 백건우’ ‘브람스의 말’ ‘클래식 피아졸라-노부스 콰르텟’ ‘엔딩’이라는 부제로 다양한 음악들을 선사한다.

 

박유신 감독은 부제에 대해 “대중들에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라며 “11월 5~11일 7번의 메인 콘서트, 3차례 포커스 스테이지와 다양한 리사이틀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손민수, 박유신 감독과 더불어 피아니스트 백건우, 일리야 라쉬콥스키, 세계적인 첼리스트 양성원, 비올리스트 이한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바이올린 김재영·김영욱, 비올라 김규현, 첼로 이원해), 소프라노 서선영 등이 ‘포항음악제’의 시작을 함께 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8일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 연주에 이어 9일 ‘브람스의 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비올라 연주자 이유라, 첼리스트 박유신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 g단조’를 선사한다.  

 

포항음악제
2021포항음악제 박유신 예술감독(사진제공=포항문화재단)

 

양성원은 6일 펠릭스 멘델스존의 ‘현악 5중주 2번 B플랫 장조’, 7일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풍의 삼중주 1번 g단조’를, 노부스 콰르텟은 10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21번과 15번,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등을 연주한다. 노부스 콰르텟은 팀 뿐 아니라 멤버 각자가 다양한 연주자들과의 협업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왜 포항에 클래식음악축제냐”는 질문에 “경북지역에 예술고는 김천과 포항에 2개가 있는데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적다. 이같은 지역 프로그램으로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그들이 포항 내에 설 무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답했다.

더불어 “클래식 음악가들 뿐 아니라 각 장르의 예술가들이 고난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포항 순수예술가들에게 또 다른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축제를 시작한다”고 취지를 알렸다. 

 

포항음악제
2021포항음악제 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사진제공=포항문화재단)

 

“지역민들 중 일부 사이에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 클래식 음악축제가 무슨 의미냐고 반론도 있을 법합니다. 하지만 긴 호흡과 시간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이 차곡차곡 쌓아 나간다면 포항이 철강도시가 아닌 클래식 음악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이어 김재만 단장은 “그런 욕심과 열정을 가지고 이번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향후 지속되는 축제로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박유신 감독은 “마스터클래스와 영일대 등 포항의 유명장소에서의 연주 등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식상해 보일 수 있지만 시작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내년에는 좀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창준 문예진흥팀장은 “이번 음악제에서 연주될 곡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내년부터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민과 기업, 재단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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