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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초음파 전기자극만으로 하지정맥류·하지근육통·좌골신경통 쉽게 감별

입력 2023-04-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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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포즈 직립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하지정맥류는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예전보다 더 많이, 더 쉽게 진단되고 있으나 여전히 오인 또는 혼동하는 경우가 적잖다. 대표적인 게 하지정맥류와 하지근육통 및 좌골신경통과의 감별이다.

하지정맥류는 혈류초음파검사 상 정맥 판막에서 역류가 0.5초 이상 측정되고, 판막부전이 있는 경우에 진단된다. 대부분의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없다. 의학 통계에 따르면 무증상인 경우가 약 77.5%이고, 피로감 11.5%, 다리경련 7%, 다리 중압감 5%, 부종 5%, 화끈거림 2%, 가려움증 1%, 다리 땅김 1%, 기타 3% 등의 비중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고령의 경우 동반된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을 하지정맥류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동반질환이 바로 하지근육통, 좌골신경통, 무릎 관절 및 인대 질환이다. 따라서 하지의 통증, 부기, 쥐남, 중압감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겐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하지 통증과 불편감의 약 90%가 하지근육통에서 비롯된다. 즉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아주 낮다. 초음파검사를 능숙하게 할 줄 의사라면 초음파 영상만으로 하지근육통인지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근육세포가 뭉쳐 근육통을 유발하는 곳은 흰색을 띠는 반면 정상적인 근육층은 검게 보인다.

좌골신경통은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한 통증이 다리로 뻗치는 양상을 보인다. 좌골(궁둥뼈, 의자에 앉을 때 닿는 뼈)을 지나는 인체에서 가장 굵고 긴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생긴다. 허리디스크(척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전방전위증이 좌골신경통을 일으킬 수 있지만 모두 별개의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한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앉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사라진다. 이때 좁아진 척추관이 잠시나마 넓어지기 때문이다. 좌골신경통 중 옆으로 누워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 웅크릴 때 통증이 덜어지면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로 인한 좌골신경통으로 볼 수 있다. 전방전위증은 척추가 앞으로 밀려나간 배열을 말한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전방전위증은 모두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선명하게 확진된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개념을 가진 좌골신경통과 구분된다. 이들 척추질환이나 하지정맥류에 의한 것이 아닌 하지근육통의 약 80%는 순수 좌골신경통이 원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하지정맥류, 척추질환, 좌골신경통을 진단해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상당한 오진이 빚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들 통증질환을 이해하는 데 전기생리학적 이론이 뒷받침되면 좋다. 정상 세포는 이차전지와 같이 충전-방전 현상이 연속적으로 이뤄진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미토콘드리아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ATP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고 에너지 준위가 낮아지면 세포막에서 일어나는 Na, P, Cl, Ca 등 이온들이 원활하게 교환되지 않는다. 나중엔 세포 주위에 지저분한 림프슬러지(찌꺼기)가 축적되고, 림프슬러지의 절연작용으로 결과적으로 세포 전기량이 감소한다. 이는 세포의 기능 저하로 이어지고 각종 통증, 염증, 질환을 유발하는 빌미가 된다.

필자는 이런 이론적 배경에 기반해 ‘엘큐어리젠요법’이란 최신 전기자극치료기를 개발, 하지근육통이나 좌골신경통에 적용해왔다.

하지근육통은 비교적 치료가 쉬워 매주 한두 번, 10회 정도 치료하면 증상이 70% 이상 호전된다. 이를 초음파로 보면 하얗던 근육뭉침층이 치료 5개월 후, 마치 1등급 한우육처럼 검은색(정상세포)과 흰색이 뒤섞인 층으로 변화하고, 시간이 더 지나면 검은층이 지배적으로 늘어난다.

좌골신경통에서는 치료는 물론 진단도 가능하다. CT나 MRI로는 순수 좌골신경통을 감별하는 게 불가능한데 전기에너지를 쏘면 통전통이 오면서 어느 부위에서, 얼마나 심하게 좌골신경통이 왔는지 가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전기저항의 강도가 세면 그만큼 고질적임을 의미한다.

좌골신경통도 15회 이상 전기자극치료를 받으면 증상의 강도가 80% 이상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엘큐어리젠요법은 세포 부활, 감각신경 회복, 면역력 강화를 통해 통증질환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는 높은 전압으로 전류의 세기를 낮춰 피하 깊숙이 전기를 침투시키기 때문에 가능하다. 기존 경피적전기신경자극(TENS) 치료로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흔히 통증이나 염증질환에는 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신경주사에 의존한다. 효과는 상당하지만 일시적이고 세포의 활성도가 점차 약해져 나중에는 과량을 투여해도 효과를 얻지 못하는 내성을 갖게 되므로 이들 약물의 사용은 절제돼야 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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