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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증상 비슷한 비염과 틱장애, 어떻게 구분할까

입력 2023-05-16 07:00 | 신문게재 2023-05-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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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요즘은 독감, 코로나19뿐 아니라 리노바이러스, RSV, 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흔히 보게 된다. 호흡기 감염 후에는 비염 증상이 길어지는 경우도 많다.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 주요 증상이지만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도 자주 보인다. 후비루가 있을 때는 코를 들이마시거나 기침하듯이 ‘큼큼’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고 인후 이물감 때문에 ‘켁켁’하는 잔기침 소리를 내기도 한다. 결막염이 있으면 눈이 불편하기 때문에 자주 깜박거리거나 눈을 찡그리는 행동도 나오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비염이나 결막염이 아닌 틱 증상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증상 초기에는 비염 또는 결막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콧물, 기침 같은 다른 호흡기 증상이 거의 없어지거나 눈병이 다 나았는데도 이런 증상을 계속 보이게 되면 부모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비염과 틱을 구분할 수 있는 특징들을 몇 가지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비염의 경우 추운 날씨나 먼지, 꽃가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환절기 기온이 떨어지는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고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덜해진다. 반면 틱은 아침이나 오전에는 덜하고 오후와 저녁 시간으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아울러 비염은 유튜브나 게임 같은 영상 자극에 심해지지 않는 반면, 틱은 흥분을 유발하는 영상 자극이 주어질 때 대부분 증상이 심해진다. 좋아하는 책을 볼 때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틱은 비염과 달리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해진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혼이 나거나 숙제처럼 본인이 싫어하는 무엇을 해야만 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피곤할 때 심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주로 오후를 지나 저녁으로 넘어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저녁 식사 후에 자기 전까지 증상이 가장 심한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비염 증상의 가래는 야간에도 목으로 넘어가 자려고 누워있을 때 또는 자다가 기침, 가래가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틱의 경우는 잠이 들면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다.

이처럼 비염과 틱을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특징들이 있지만, 비염이나 틱 모두 호발 연령이 5~7세로 동일하고 증상도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로 구분이 잘 안될 때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두 가지 질병이 섞여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비염과 틱 장애 증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진료를 정확히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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