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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다리 괴사 부르는 말초혈관질환 ‘하지동맥폐색증’

입력 2023-05-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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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종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

혈관질환은 크게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대동맥질환 그리고 말초혈관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말초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하지동맥폐색증이다. 이는 발생 시기와 증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동맥폐색증은 60~70대에게서 주로 나타나고, 남성에서 여성보다 2-3배 높게 발생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생활, 가족력, 비만, 운동부족,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을 들 수 있다. 동맥 혈관 내벽에 칼슘, 콜레스테롤, 섬유조직이 섞여 쌓이면서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결국 혈관이 좁아지다가 막히게 된다. 혈관이 50% 이상 좁아지게 되면 혈류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70% 이상 좁아지기 시작하면 다리에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평소 증상이 없다가 일정한 거리를 걷거나 달릴 때 다리가 찌릿찌릿하거나 저린 통증이 발생하지만, 쉬면 금방 가라앉는 ‘다리파행증’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초기에는 신경을 쓰지 않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이 진행되면 다리가 차갑게 느껴지고 발가락이 검게 변한다. 심하면 다리가 괴사 되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평소 다리 통증은 무심하게 여겨서는 안되는 이유다.

다리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정형외과를 찾거나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신경외과를 갔다가 다리 혈관의 문제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발생 양상은 차이가 있다. 자세와 상관없이 통증과 당김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 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평소에는 괜찮다가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서 통증이 시작되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발끝까지 가야하는 혈액의 통로가 막힌 것이기 때문에 막힌 통로를 혈관내치료를 통해 직접 넓혀주고 뚫어주는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삽입술 치료를 할 수 있고, 또한 막힌 혈관을 자가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다른 통로를 만들어주는 혈관우회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혈관이 심하게 좁아지지 않은 초기에 발견했다면 항혈소판제나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흡연은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4~8배 정도 높인다. 혈관 건강을 위해 꼭 금연하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하며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혈관의 탄력 강화를 위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고 오랜기간 흡연을 해온 50대라면 가벼운 다리통증이라도 가볍게 넘어가지 말고 혈관외과를 방문해 검사 받을 것을 권한다.

 

김원종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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