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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진통제 안 먹고 통증이 좋아질 수 있을까?

입력 2023-06-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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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웃는모습1 (4)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의료선진국이란 미국에서 2010년대에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이 심각해 그 영향이 지금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1999~2017년 총 47만명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사망했다.

관련 제약사 중 퍼듀파마는 피해보상 민사소송을 당해 5조원대의 합의금을 물어내기로 했으며 파산됐다. 이밖에 많은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상이 소송을 당해 패소 또는 계류 중이며 벌금 또는 합의금으로 물어낸 금액을 합치면 그 피해액이 수백억달러에 이른다.

의사들이 제약사들의 마케팅에 설득당해 통증이 심하다는 환자들에게 무조건 오피오이드를 떠안긴 게 문제였다. 그 결과 많은 환자들이 사실상 ‘마약중독’ 상태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질병과 경제적 곤궁으로 길거리에서 사경을 헤매는 오피오이드 중독 환자가 미국엔 널려 있다.

그렇다고 비(非) 마약성인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성항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은 안전한가. 약국에서 구입하는 진통제로 통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병원 가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는 게 일반적인 의료관행인데 이 또한 오남용의 소지가 충분하다.

스테로이드는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신호전달물질)과 염증성 매개체들의 작용 또는 합성을 차단한다. 아울러 항염증, 부종 감소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와 손상된 신경의 탈분극(de polarization of damaged nerves)이라는 직접적인 효과를 통해 통증을 누른다. 정상 세포에서는 끊임없이 분극과 탈분극이 교차하지만, 스테로이드 투여를 통해 강제 유도된 탈분극 상태에서는 세포막 안팎의 전위차가 감소해 세포가 점차 기력을 잃게 된다.

일반적으로 흔히 복용하는 소염진통제(NSAIDs)는 대체로 COX-2라는 염증, 통증, 혈관확장을 초래하는 효소를 차단함으로써 소염 진통 효과를 낸다. 스테로이드가 세포막의 탈분극을 유도해 세포 안팎의 전자흐름을 끊어놓는다면, 일반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느끼는 신호를 차단해 통증감각을 둔화시킨다.

정도에 차이만 있을 뿐 장기간 복용하면 점점 더 많은 양을 투여해야 종전의 소염진통효과를 볼 수 있으며, 그 결과 세포의 기능적인 측면이 약화되고 스스로 복원하는 능력이 상실되는 것은 소염진통제(NSAIDs)나 스테로이드나 비슷한 양상을 띤다.

요컨대 통증을 약물로 다스리는 것은 임기응변적이며 근본적이지 않다. 말 그대로 통증이란 증상에 대응하는 ‘대증요법’(對症療法)’에 불과하다. 거의 모든 약물은 효과의 반대 급부로 부작용을 동반한다. 비마약성 및 마약성 진통제는 속쓰림, 골다공증, 체중증가, 무기력증 등 수많은 부작용을 갖고 있다. 그래도 약을 먹는 이유는 우선 당장 통증과 염증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대신 인간은 자연치유능력을 잃는다. 약을 장기 복용함으로써 몸은 산성화되고 세포가 힘을 잃어 통증에 더욱 취약해지는 곤경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2020년부터 ‘No SAD’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스테로이드(Steroid), 진통제(Analgesic), 불요불급한 약물(Drug)을 처방하지 않고 세포의 자생력을 이용해 불편한 증상과 질환들을 다스려보자는 슬로건이다.

정상세포는 세포내 음전하가 충만해 세포 안팎의 이온 교환이 활발하고 에너지 대사가 원활하지만 병든 세포는 음전하의 충전이 부족하다. 세포내 전기에너지(음전하)가 50% 방전되면 통증이 발생하고, 완전 방전 상태가 되면 사망하거나 암이 생길 수 있다.

진통제는 이런 병든 세포 상태를 조장하는 한 요인이 된다. 진통제를 포함한 대다수 약물이 음전하 방전과 산성화를 초래한다. 인체는 약알칼리성에서 생체기능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세팅돼 있으므로 몸의 산성화는 세포기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하며 질병을 부르는 단초가 된다.

병든 세포를 되살리고 통증의 벗어나는 방법은 결국 몸에 전기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다. 필자가 개발한 엘큐어리젠(ElCure Regen)요법이란 최신 전기자극치료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낸다. 이렇게 되면 병든 세포에 음전하가 충전되면서 점차 정상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부수적으로 림프슬러지나 세포노폐물 배출이 촉진되면서 세포가 자정작용을 하게 된다.

놀랍게도 거의 모든 통증질환 환자에서 매주 1~2회 엘큐어리젠 치료를 받으면 경증인 경우 총 5회 이상, 중증이면 20회 이상의 치료 후에 통증이 50% 이상 경감되는 것을 확인했다.

통증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전기충전요법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 알칼리성 식이요법 등이 병행돼야 한다. 이같은 요소의 삼박자가 맞으면 어떤 통증도 능히 다스릴 수 있음을 임상현장에서 매일 관찰하고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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