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비바100] "육아와 병행 가능한 일부터… 엄마의 꿈 포기마세요"

[맘 with 베이비] '디지털셰프' 이혜정 메타디지털평생교육원장
"천천히, 꾸준하게, 그러나 포기않는 힘이 경력단절을 이겨내죠"

입력 2023-06-20 07:00 | 신문게재 2023-06-20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 (4)
'디지털셰프' 이혜정 메타디지털평생교육원장.(사진제공=메타디지털평생교육원)

  

‘디지털셰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이혜정 메타디지털평생교육원 원장. 지난해 그는 <디지털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일상에서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자신을 브랜딩하고 다양한 소셜네이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다시 사회에 발을 들이고자 여러 방면으로 부단히 노력한 끝에 지금은 다른 이들에게 지식을 나눠 주는 강사 일로 만족감과 보람을 느낀다. 강의 경력 5년 차에 접어든 이혜정 원장을 만나 경력단절을 이겨 내고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노하우를 들어 보았다.

 

 

- 원장님 간단한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

“디지털 세상을 요리하는 엄마 이혜정입니다. 경기도 여성일자리재단에서 온라인 마케팅 과정을 수료하고 다시 사회에 발을 들였습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멈추지 않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협동조합 이사장도 해 봤죠. 현재 디지털교육원 원장으로 강의 경력 5년 차입니다. 디지털 강의도 나가고, 대학원에서 ‘독서경영’ 전공으로 박사과정 중입니다.”


- ‘디지털셰프’라는 닉네임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저도 2018년 전까지는 블로그 하나 제대로 운영을 못 했습니다. 남의 글을 보기만 하다가 어느 순간 ‘나도 멋진 콘텐츠를 온라인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8년에 일자리재단 온라인 마케팅 과정을 이수했고, 이후 혼자 블로그 1일 1포(하루에 글 1개 이상 올리기) 챌린지에 응모하는 등 열심히 했습니다. 새로 취업한 회사에서 인스타그램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다가 다양한 채널을 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SNS 인맥도 맺게 됐어요. 그때 제가 ‘집밥’이라는 콘텐츠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본 지인이 ‘디지털 셰프’라고 이름 붙여 주었습니다. 요리 콘텐츠를 많이 올리다 보니 저를 셰프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 엄마, 주부, 작가에 강사로 ‘N잡러’십니다. 어떻게 이 많은 일을 해나가고 계신지, 또 어떤 일에 가장 보람을 느끼시는 지요.

“먼저 ‘삶의 방향성’, 즉 내 인생의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힘든 순간이 와도 방향을 잃지 않고, 목표를 위해 극복해낼 수 있거든요. 저는 강사로 자리매김 해 보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삼성 SDS에서의 개발 업무 경험을 살려 디지털 영역으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강의가 없어도 절대 멈추지 않고 매년 커리어를 만들어 가자 결심했죠. 책 모임을 나가면서 제2의 인생을 여는 데 ‘책’이 핵심 역할을 했기에 ‘독서 코칭’으로도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어요. 많은 분께 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 대학원 과정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큰 줄기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게 천천히 꾸준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남을 가르칠 때, 제 지식을 나눠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강의가 없을 때는 유튜브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공저로 낸 <디지털의 힘>의 책 소개와 함께, 원장님이 생각하는 진짜 디지털의 힘에 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디지털의 힘>은 디지털 세상에서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갖춰야 할 디지털 정보를 담은 책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SNS를 통해 자신을 또는 자신의 사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는지, 그로 인해 파생되는 협찬을 받고 저처럼 강사의 삶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디지털의 힘이 없으면 불가능한 시대 같습니다. 이를 잘 활용해 자기 분야에서 자리매김한 지인과 공저를 했습니다. 이 시대 진짜 디지털의 힘은 ‘디지털 지식을 주변을 밝히는 데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닌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2 (6)
'디지털셰프' 이혜정 메타디지털평생교육원장.(사진제공=메타디지털평생교육원)

 

- 많은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엄마라는 스펙이 가장 큰 경력인데도 말입니다. 원장님의 경험담을 들려주십시오.

“대부분의 엄마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든 것은, 결혼과 육아가 주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육아 때문에 엄마 일을 못 하는 건지, 아니면 엄마가 오히려 아이를 키운다는 핑계로 사회에 다시 나오는 시기를 미루려는 마음이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아이를 믿고 양해도 구하고, 남편에게도 집안일이나 육아를 같이하자고 부탁해야 합니다. 엄마도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하루에 1시간, 2시간씩이라도 내 꿈을 위해 쓰는 시간을 늘려가다 보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습니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결혼 전 풀 타임으로 일할 때처럼 근무하기는 정말 힘들다고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접을 수가 있는데, 한 두 시간 육아와 병행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먼저 해 보세요. 포기하지 말고 현실에 맞게 조금씩 유연하게 미래를 준비해 나가시라고 조언 드립니다. 저도 ‘아이돌봄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어요. 이런 제도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 경력단절·경력보유 여성들에게 격려의 말 또는 ‘이렇게 도전해 보라’ 같은 힘이 되어주는 메시지를 부탁 드립니다.

“과거에 잘했던 일이나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 등을 블로그든 종이에든 펼쳐 놓고 꼭 적어보기 바랍니다. 새로운 10년, 20년 후의 꿈을 그려 보세요. 그 꿈을 위해 3~5년 단위의 중기 계획을 세우고, 지금 당장 1년 내에는 무엇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를 찾아보세요. 그렇게 하나씩 실천해 나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무상 지원 교육이 많다 보니 습관적으로 교육만 받고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교육도 선별해 듣고, 그와 관련된 일을 조금씩이라도 시작하는 계획을 세워야 좋습니다. 디지털 대학이나 학점 은행제도 많아요. 반값 등록금제도도 있어요. 이런 제도를 활용해 육아와 병행해 수료증이나 자격증, 학위로도 준비하길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조언인데요,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목표한 바가 있으면 2~3년 이상은 몰입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포기를 반복적으로 하면 그것 또한 습관이 됩니다. 힘들 때 조금씩 쉬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목표한 바를 포기하지 말고 꼭 달성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육아 중에도 1년 단위로 내가 세운 목표를 위해 그 해 달성할 목표를 설정하고,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1년 단위 이력서를 스스로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7)
(사진제공=메타디지털평생교육원)

 

- 결혼과 육아로 많은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여성일자리재단, 여성비전센터처럼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교육이 지역별로 많습니다. 저는 사설 자격증 교육보다 이런 장기적인 직업 교육을 더 추천합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면 오후 4시까지도 충분히 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너무 짠해서 오래 못 맡기겠더라도 솔직히 이 정도 노력은 하셔야 해요. 여성들을 위한 교육은 그런 수강생 사정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 많아요. 교육 센터 내에 어린이집도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도와주실 분들이 주변에 많이 나타날 겁니다. 가급적 이런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교육받으시길 바랍니다. 외롭고 힘든 마음들을 이용해 잘해 준 다음에 불법적이거나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 나오기 힘든 그런 문제 기관들로 끌려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하구요.”


- 마지막으로, 엄마들을 위해 추천하실 책이 있으신지요.

“제가 사회에 다시 나오기 위해 함께 쓴 <아주 작은 성장의 힘>을 읽어 보세요.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은 제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책을 머리맡에 놓고 자는 한이 있더라도 늘 책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