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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내 소변이 이상하다면?… 단백뇨

입력 2023-12-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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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신장센터 하주형 원장 (3)
하주형 윌스기념병원(수원) 인공신장센터 원장

보통 소변에 거품이 섞여 있는 경우 우리는 ‘단백뇨’를 의심한다. 전에 보이지 않던 거품이 매번 보이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거나, 변기 물을 내린 후에도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면 단백뇨 가능성이 있다.

‘단백뇨’란 정상적으로는 신장 사구체 조직에서 걸러져야 하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여과되어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현상을 말하는데,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에서도 200 mg 미만의 단백질 정도는 소변에서 검출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상으로 단백뇨가 검출될 경우 임상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원인을 찾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단백뇨는 여러 콩팥병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단백뇨가 있는 경우 초기에는 거품뇨 외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양의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되면 혈액 내의 단백질이 정상보다 적어지게 되면서 발목이나 다리 혹은 눈 주위가 붓는 부종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 심할 경우 폐부종으로 인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단백뇨의 양이 많고 장기간 지속되면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

단백뇨의 진단은 어렵지 않다. 보통 국가건강검진을 비롯한 여러 검진에 포함되어 있는 소변 검사의 경우, 소변스틱에 소변을 적신 후 60초 이내에 초록색으로 변하는 정도를 통해 단백뇨의 정도를 정성적으로 판정한다.

이때 단백뇨가 확인된다면 신장내과를 방문하여 조금 더 정밀한 검사를 받아보도록 안내받게 되는데, 이 경우 병원에서는 단백뇨의 정확한 양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정량적 소변검사 및 요침사 현미경 검사, 필요시 24시간 소변검사까지 진행한다.

이후 의사의 판단 하 필요에 따라 단백뇨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 콩팥 초음파검사, 콩팥 조직검사 등을 시행해 확진하게 된다.

단백뇨의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보통의 경우 우선적으로는 규칙적 운동, 저염식이 등의 생활습관 교정을 시도하게 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약물을 통한 혈압관리와 혈당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단백뇨의 원인이 사구체신염이라면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치료를 하기도 하며, 부종이 심할 경우 이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흔히 소변색이 이상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섞여 있으면 콩팥 건강을 의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소변 양상은 섭취한 음료, 음식, 약, 소변을 채취한 시간 등에 의해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르다고 모두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격렬한 운동을 한 직후나 고열이 동반된 몸의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소량의 단백뇨가 일시적으로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반드시 단백뇨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걱정이 앞서기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간편한 소변검사로 확인해보고 의사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 콩팥의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약과 영양제는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만 복용하는 것이 좋고, 금연과 꾸준한 운동, 혈압과 혈당 관리는 필수다. 국가건강검진 시 기본항목으로 소변검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이 건강검진 대상자라면 꼭 받는 것이 콩팥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하주형 윌스기념병원(수원) 인공신장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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