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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코 건강 ABC ② 코막힘과 축농증

입력 2024-03-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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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2

 

코가 막혀 코로 시원하게 숨을 쉬지 못하면 일단 삶이 고통스럽다. 일상이 너무 불편해 진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 당장 체내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두통이 시작되어 만성화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코 속에 농이 쌓이는 축농증도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코막힘은 물론 구취의 원인이 되기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 왜 코가 막히나

우리 코 속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에 대항하는 자기방어 기제가 존재한다. 바이러스 등이 침범하면 혈액 속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증가하고 혈관이 부풀어 오른다. 혈액이 더 많이 몰리며 체액이 증가하면서 코 속 비강이나 부비동의 점막이 부어 오른다. 공기가 흐르는 길목이 좁아진다는 얘기다. 그렇게 코가 막하는 것이다. 코는 나쁜 공기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당연히 폐로 미세먼지나 바이러스가 더 많이 침투할 여지를 준다.

코막힘을 유발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비염’, 특히 비후성 비염과 축농증이다. 코가 막히면 숨 쉬기부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밤에는 코 점막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코막힘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자다가 깨는 일이 잦아지고, 다시 잠을 청하지 못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코가 막혀 코골이가 생기고 수면무호흡증면이 나타나 함께 자는 사람들까지 긴장시키기 일쑤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아침 컨디션이 좋을 리 없고, 결국 일상의 생활 리듬도 깨져 건강을 해친다.

코가 막히면 입 냄새도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입 냄새는 충치나 치주염 때문만으로 알지만, 실제로는 코가 막혀 역한 구취(口臭)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전문가들은 입에서 썩은 계란 냄새가 나면 일단 콧병이나 편도결절을 의심해 보라고 조언한다. 축농증이 심해져도 콧물에서 악취가 날 수 있다. 여기에 코가 막혀 오랫동안 입으로 숨을 쉬다 보면 침이 말라 입 안이 건조해지면서 그 틈에 입 안에 세균이 늘어 입 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 축농증 다스리는 법

축농증은 콧속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래서 ‘부비동염’이라고 부른다. 대개의 경우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축농증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다. 발병 4주 이내인 급성 축농증이나 3개월 이상인 만성 축농증 모두 기침과 함께 누런 콧물과 코 막힘이 나타난다. 축농증은 크게 일반 축농증과 난치성 축농증, 그리고 진균성 축농증으로 나뉜다. 당연히 난치성 축농증 이상 단계로 발전하기 전에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수다.

난치성으로 판명되면 수술까지 대비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일정 기간 약물 치료가 불가피하다. 재발이 잦을 경우 요즘은 주사형 표적 치료가 많이 활용된다. 최근에 도입된 치료법으로 축농증 치료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진균성 축농증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급성 백혈병이나 악성 림프종, 재생불량성 빈혈이 있거나 장기이식 환자나 당뇨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침습형 축농증은 치사율이 최대 80%에 이른다고 한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담배와 술, 스트레스가 이런 콧병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경고한다. 담배는 혈관운동성 비염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며,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코막힘을 심화시킨다고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동반한 축농증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고 지적한다. 이 원장은 “만성 콧병의 진짜 치료는 병원 밖에서 시작된다”면서 이런 현대인의 건강을 해치는 3대 주적을 가능한 멀리하고 건전한 생활 습관을 기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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