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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의 봄’…삼성전자, 반도체 흑자 꽃 핀다

입력 2024-03-20 05:30 | 신문게재 2024-03-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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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전자, 현존 최대 용량 32Gb DDR5 D램 개발
삼성전자, 12나노급 32Gb(기가비트) DDR5 D램.(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1년 동안의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돌아 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D램을 포함한 낸드플레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발표된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4조927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6402억원) 보다 8배 가까이(669.6%)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2조8257억원)와 비교해도 74.4% 증가했다.

이 같은 장미 빛 전망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실적 개선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전방 산업인 전자·IT 시장의 업황 악화로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조 단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며, 한 해 동안 적자만 무려 14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적자 행진을 멈추고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흑자 전환을 예상한 증권사들이 제시한 DS 부문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00억원(KB증권)에서 많게는 7000억원(메리츠증권)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DS 부문의 실적 개선의 이유로 메모리 사업의 회복을 꼽는다.

메모리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에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D램·낸드 가격이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다. 특히 이 기간 삼성전자 D램 부문은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또한 고객사의 재고 정상화 속에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업황 회복세도 나타났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요 환경 개선세가 기대 이상”이라며 “레거시 메모리 판가 상승이 실적 개선뿐 아니라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까지 발생시키며 예상보다 강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개선세에 힘입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은 영업이익을 1조원 이상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조3000억원 개선된 1조1000억원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점유율은 45.7%로, 1위를 유지하면서 2016년 3분기(4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매출 증가가 한몫했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이 조만간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옴디아는 웨이퍼 기준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이 올해 2분기에 178만5000장으로 작년 2분기(189만9000장)에 근접하고, 3분기에는 196만5000장으로 작년 3분기의 177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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