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다시, 배우다’ 폴 김 교수 “나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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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21 19:00 | 신문게재 2021-12-22 11면

폴 김 교수(사진제공=한빛비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봤을 때 배울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아져요. 지금의 팬데믹처럼 새로운 환경이 찾아왔을 때도 그래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활용해 보려고 하기보다 새로운 시각, 마음가짐을 가졌을 때 그 달라진 환경을 제대로 볼 수 있죠. 그래서 ‘다시, 배우다’예요.”

교육공학자인 폴 김 교수는 자신의 신간 ‘다시, 배우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명문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이미 성공한 듯 보이는 그는 비영리 국제교육재단인 ‘시드 오브 임파워먼트’(Seeds of Empowerment) 설립자로서 보다 효율적인 교육봉사를 위해 ‘부시 파일럿’(Bush Pilot, 경비행기 조종사)에 도전해 학부생으로 살았다.

그렇게 교육자로서 가르치기만 하던 폴 김 교수는 학부생으로서 비행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5가지 C(Climb, Circle, Conserve, Communicate, Confess)의 태도를 책에 풀어냈다.

“파일럿을 통해 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대학원생을 주로 가르치던 저로서는 학부생과의 교류가 별로 없었죠. 비행 훈련생으로 맞이한 첫 교관이 학부생이었어요. 그렇게 다시 학생으로 돌아갔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죠. 교육자라면 항상 학생으로 돌아가는 게 맞아요. 오래 교육자로서 교수라는 직업을 수행하다 보니 권위의식에 빠지기 쉽고 학생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폴 김 교수(사진제공=한빛비즈)

그렇게 파일럿으로 가는 ‘다시 배움’ 과정에서의 깨달음을 ‘시작한다는 것’ ‘나 자신을 안다는 것’ ‘내가 가고자 하는 것’ ‘실패를 배움으로 바꾼다는 것’ ‘현명하고 가치 있게 산다는 것’ ‘원칙 있게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6개 파트에 나눠 담았다.

“다시 배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 자기 개발이 되고 역량이 배가돼 더 나은 나·환경·사회를 만들 수 있고 변화를 추구하는 리더가 될 수 있거든요. 다시 배운다는 건 간단하지도 않아요. 배운 걸 또 배운다가 아니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의미니까요. 과거의 시각으로 보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방법 또한 새로 시도해야 해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습격하면서 기술의 진화속도는 2~4배는 빨라졌고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새로운 것들이 뉴노멀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취해야할 태도 역시 ‘다시 배우기’다.

“다시 배우기, 리런(Re: Learn)의 또 다른 말은 ‘언런’(Unlearn)이에요. 이전에 배운 것들 털어내기죠. 앞으로의 세상은 기술이 꾸준히, 빠르게 발전하고 활용되면서 진화할 거예요. 다시 배우기의 반복이죠. 21세기 리더에게 가장 필요하고 반드시 갖춰야할 역량일 겁니다. 서바이벌 뿐 아니라 성공확률을 높이는 필수 역량이죠.”

그 첫발은 ‘자기중심’이다. 폴 김 교수는 “스스로를 믿으며 나의 독창성 찾기, 내가 왜 독보적인 존재를 찾는 것이 먼저”라고 풀이했다.

“너무 늦었다거나 이번 생은 틀렸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조건이 그렇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바로 처한 그 환경, 조건에서의 경험 때문에 나를, 내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 겁니다. 제가 얘기하는 ‘Right Place, Wrong Place’죠. 제한을 두지 않으면 좋겠어요. 서울 뿐 아니라 탄자니아에, 세계 구석구석 어딘가에는 나를, 내 지식을, 내 경험을 필요로 하는 ‘Right Place’가 분명 있습니다. 스스로를 믿으세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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