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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떠났지만 떠난 것이 아닌 내 가족, ‘별이 된 그들, 아름다운 동행’

입력 2017-1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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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위로행사1
게티
유족위로행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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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위로행사1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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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위로행사1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족위로행사1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족위로행사1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아직 빈자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공허함이라는 단어가 부족할 만큼 힘들어 하고 계시겠지만, 마지막 가는 길 남기고 가신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계실 겁니다”

장내에 멘트가 울려 퍼지자 곧, 숙연해졌습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얼굴에 어두운 기색이 없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는 ‘별이 된 그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뇌사장기기증자를 위해 2013년부터 추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증자 예우사업의 일환으로 유족에게는 물론 사회 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는 뇌사장기기증자 뿐 아니라 인체조직기증자 가족도 함께하고 있죠.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이 거두어지기를…. 또한 행복한 일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기억하겠습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별이 된 그들, 아름다운 동행’ 행사 中-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기증이라는 숭고한 나눔을 행한 기증자·유족과 항상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만든 이 자리는 ‘장기조직기증’으로 ‘죽음’이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영원한 쉼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모두가 그렇듯,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힘겨운 시간과 싸웠을 것입니다. 순간순간 울컥하다가도 문득 떠올리면 화가 나기도 했을 테죠.

그런 분을 위한 자리입니다. 주변 눈치 보느라 쉽게 하기 어려웠던 이야기, 과연 누가 이해해줄까 싶어 그저 맴돌던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았습니다. 같은 아픔을 짊어졌지만 훌륭하게 극복해 온 사람들과 공감하고 교류하는 장이죠.

행사는 약 1시간 정도의 추모행사를 마친 후 저녁만찬 시간을 갖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쉼표가 된 별들을 기리고자 준비한 추모영상을 시청하기도 하고, 마음을 표현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도 이제는 만날 수 없어 차마 전하지 못하는 이야기, 그리고 전달하지 못했던 사랑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독하기도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제는 그 곳에서 항상 행복하세요. 나중에 하늘에서 우리 가족 다 같이 만나요. 비록 이제 손을 잡을 수도 이야기 할 수도 없지만 하늘에서 지켜보신다는 것을 믿고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 할게요” -유가족이 낭독한 편지 中-

기증자 추모행사 시행을 통해 숭고한 희생에 대한 예우 및 뇌사장기기증자 가족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유족이 슬픔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사별과정을 겪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겁니다.

기증자는 한 송이 국화꽃과 함께 떠났지만 어디선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을지 모릅니다. 첫 눈을 바라보며 기뻐할 것이고, 봄이 오면 흩날리는 벚꽃향기를 맡으며 내 곁을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떠났지만 떠난 것이 아닌 내 가족. 나의 사람을 그리며 한 해 한 해 사랑 가득한 시간으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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