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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신태균 교수 “4.0 시대의 퍼스트 무버 ‘초일류 리더’가 돼라”

[인터뷰] 삼성 인력개발 전담한 인재양성 전문가…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입력 2021-04-20 07:00 | 신문게재 2021-04-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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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인터뷰하고 있는 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사진=이철준 기자)

 

“산업혁명은 곧 사람혁명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류 문명 패러다임이 또 한 번 변화하고 있다. 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는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서 생존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사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를 만나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상에 대해 물었다. 

 

 

◇ ‘사람혁신’의 성공모델 ‘삼성그룹’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인재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신 교수는 새로운 시대에 대비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는 이 모델을 대한민국 일류그룹 삼성그룹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초대 회장이 생전 강조해온 “기업이 사람이다”는 삼성 정신의 베이스 캠프다. 신 교수는 삼성그룹의 ‘인재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최고학습책임자를 지내며 삼성 정신의 코어인 인재 개발을 담당한 장본인이다.

신 교수는 “삼성이 오늘날의 위치에 올 수 있었던 중요한 비결 중 하나가 인재양성”이라며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구성원들이 먼저 초일류가 돼야 한다. 사업에 선행되는 것이 인재양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면 안 된다.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해야한다”며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초일류 리더”라고 말했다.
 

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에서 열린 HDI 포럼 ‘CEO 지혜산책’에서 ‘인재의 반격’이란 주제로 강연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 리더의 리더…초일류 리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부상할 리더로 신 교수는 초일류 리더를 제시했다. “이류에서 일류가 되기 위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는가가 기존 리더십의 중심 담론이었다면, 초일류 리더십의 중심 주제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의 전환입니다.”

신 교수는 “뛰어난 패스트 팔로워가 되기 위해서도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4.0 시대에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처럼 모두 일류인 사람들 사이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한 차원 더 높은 초일류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류(一流)와 초일류(超一流)는 보다시피 ‘초’의 유무가 다르다. 초의 부수를 살펴보면 달릴 주(走), 칼 도(刀), 입 구(口) 등 세 가지 한자가 합쳐진 형태임을 알 수 있다”며 “이 세 가지 요소가 바로 초일류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주’는 퍼스트 무버, ‘도’는 핵심 역량, ‘구’는 타인의 인정이라고 풀이했다. “초일류 리더는 퍼스트 무버로서 항상 남보다 앞서 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모험정신이 요구됩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흔히 ‘저 사람은 한 칼이 있다’라고 하듯이, 자신만의 핵심 역량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구’는 타인이 초일류를 평가한다는 의미입니다. 바로 브랜드 평가지요. 경쟁자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초격차를 벌려놔야 합니다.”

신 교수는 초일류 리더의 모델로 봉준호 영화감독을 꼽았다. 그는 “봉 감독에게서 초일류 리더의 세 가지 요건을 모두 발견할 수 있다”며 “남의 작품을 카피하지 않고 자신 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그는 퍼스트 무버다. 또 탁월하게 섬세한 기획력은 남들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봉 감독만의 핵심 역량이며, 아카데미 감독상 및 작품상을 수상하며 실력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인정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 “4.0 시대엔 융합형 인재 필요해”

신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융합의 시대로 정의하며, 농경사회에서 필요했던 ‘개미’ 같은 인재보다 여러 지식과 역량을 융합할 수 있는 ‘거미’ 같은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업에 따른 인재상을 4단계로 분류했다. 중공업 시대의 인재 1.0을 ‘기능형 인재’, 디지털산업의 인재 2.0을 ‘지식형 인재’,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의 인재 3.0을 ‘창조형 인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4.0을 ‘융합형 인재’라고 정의했다.

신 교수는 “과거에는 자료(data)를 분석해 얻은 인간의 지식이 경영의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빅데이터 그 자체가 경영의 원천”이라며 “개별적인 지식보다 여러 분야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4.0 시대 인재의 요건으로 인성, 전문성, 창의성, 야성 등 4성(性)을 제시했다. 인성은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한명의 리더가 인공지능을 컨트롤하게 되는데, 그 리더의 인성이 곧 인류의 행복을 좌우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한 기업에서도 리더의 인성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전문가가 사라지게 되므로, 4.0 시대에는 궁극적으로 탈 전문가가 돼야한다”며 “자기의 전문영역으로부터 떠나 미지의 영역을 탐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필수요건으로 파괴적 창조, 상상력, 영감·통찰력 등의 창의성을 거론했다. 신 교수는 마지막으로 야성과 영성을 언급하며 “야성은 도전정신, 탐험정신, 기업가정신을 의미한다. 기업가정신이 없어지면서 사람들이 더 이상 벤처를 안 한다.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에서 열린 HDI 포럼 ‘CEO 지혜산책’에서 ‘인재의 반격’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 “청년, 야성으로 미래를 밝혀라”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요건인 동시에 점차 빛을 잃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야성’이다. 신 교수에게 4.0 시대의 주역인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지금은 부모 시대와는 다르다. 부모 시대는 노력에 비교적 쉽게 대가가 따르는 기회의 시대였지만, 오늘날은 기회 상실의 시대”라며 “시대가 바뀌면서 시대정신도 변한 만큼 관점과 전략이 달라져야 하는데, 기성세대가 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 세대 간 의사소통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초일류 청년이 돼라”고 당부했다. “미래를 만들어 가십시오. 미래가 불투명하면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어떻게 살까 고민하지 말고, 한구석이라도 불투명하지 않은 밝은 미래로 밝혀보세요. 야성과 영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에게 밝은 미래가 도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기본 파이는 모두에게 주어졌는데, 다른 사람이 포기할수록 그 파이는 자신에게 더 커지는 것입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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