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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2022 대전망] 유통업계, 초신선·대형화 집중… 오프라인, 본업 챙긴다

이커머스 매출 비중 절반 육박
"온라인 구매 생필품 위주서 범위 확장될 것"
이커머스 선두 기업 빠른 배송 권역 확대 박차
대형마트·백화점, 오프라인 강점 살리기 사활

입력 2022-01-01 06:00 | 신문게재 2022-01-0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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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차량
쿠팡 물류센터에서 배송 차량들이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사진=쿠팡)

  

지난해 4월 이마트가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시작했다. 경쟁사보다 비싸게 판 상품이 있다면 그 차액을 보상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비교대상에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함께 쿠팡이 포함됐다. 이커머스 기업의 달라진 위상과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실제로 이커머스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 지난 2년간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급격히 키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온라인 유통업체가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47.6%로 1년 전(45.5%)보다 2.1% 늘었다.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모두 매출을 빼앗아 왔다.

2020년 1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2021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유통부문 대표는 “올해(2020년) 온라인 유통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5년 치를 한꺼번에 성장했다”며 “이제는 생필품 중심의 온라인유통 2.0시대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신선식품, 패션, 뷰티 제품 중심인 온라인유통 3.0시대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빅3’ 이커머스 기업은 이미 이 같은 변화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즉시성·편의성 극대화 하기 위해 익일배송 권역을 늘렸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곤지암·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짓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익일배송 서비스를 올해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한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뉴욕증시 상장 이후 조달한 자금으로 전국을 로켓배송 생활권으로 만든다. 지난해 쿠팡이 국내 물류센터에 신규 투자한 금액만 1조원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최대 규모인 대구 첨단 물류센터도 가동할 예정이다.

 

이마트 월계점 신선식품 코너
이마트타운 월계점 신선식품 코너.(사진=이마트)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처럼 사업을 확장하는 동안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본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의 ‘최후의 보루’라고 여겨져 온 신선식품 구매 수요마저 온라인에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농가까지 직접 관리해 상품의 질을 책임지는 신선식품 브랜드 ‘파머스픽’을 만들었다. 올해 우수농가 1만개를 선정해 파머스픽 상품을 100여종까지 늘릴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올 초부터 오프라인 점포를 식품 중심 매장으로 바꾼다. 롯데마트는 도축 이후 3일 이내 매장에 진열되는 ‘3일 돼지’ 등 산지에서 매장으로 오는 시간을 단축한 ‘초신선’ 시리즈 상품을 늘리고 있다.

백화점들도 오프라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을 찾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소규모, 다점포 전략보단 대형화를 통해 오프라인의 경험을 극대화 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동시 출점을 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는 각각 경기도와 충청권, 서울에서 최대 규모로 신규 점포를 열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모두 소비자 경험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며 “오프라인은 라이브 커머스 등 온라인과 연계된 서비스를 강화하고, 온라인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다소 평면적인 소비자 경험을 다면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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