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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올해 美 골든글로브의 주인공은?

[Culture Board] 제79회 골든글로브 9일 개막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 6개 부문 후보
원작이 가진 매력,감독과 배우들의 진심 맞물린 수작

입력 2022-01-05 18:30 | 신문게재 2022-01-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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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오브도그1
영화부문의 주연상의 유력후보인 베네딕트 컴버배치. 이 영화를 위해 영국배우인 그는 미국 몬타나 억양을 일부러 배운것으로 알려졌따. (사진제공=넷플릭스)

 

오는 9일 열리는 제 79회 골든글로브의 화제성은 단언컨대 ‘K콘텐츠’의 몫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로는 사상 최초로 작품상 후보와  남우주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여기에 ‘깐부’인 이정재와 오영수가 나란히 호명돼 큰 화제를 모았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의 양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다인 6개 부문의 후보는 제인 캠피온 감독의 영화 ‘파워 오브 도그’ 차지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이 영화에 작품상 포함 감독상·각본상·남우주연상(베네딕트 컴버배치)·여우조연상(커스틴 던스트)·남우조연상(코디 스밋맥피) 후보로 지명했다. 비록 회원 가운데 유색 인종이 한명도 없다는 점과 다양성의 부재등이 지적되며 보이콧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파워 오브 도그’에 대한 찬사만큼은 이견이 없어 보인다.

파워오브도그
한국판 ‘복수는 나의 것’에 캐스팅 하고픈 코디 스밋맥피의 극중 연기는 눈이 부시다.(사진제공=넷플릭스)

 

1920년대 미국 몬타나 목장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력을 쌓은 필과 조지는 마흔이 넘어서도 한 방을 쓰는 형제다. 비범한 천재성을 지녔지만 마초적인 형, 세심한 성격과 달리 둔한 외모의 동생은 극과 극의 성격임에도 제법 잘 어울리는 사이. 거친 카우보이들을 다뤄야하는 필은 매사에 교양을 우선하고 심약한 조지의 성격이 이해되지 않는다. 

토마스 새비지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피아노’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제인 캠피온 감독이 직접 각색까지 맡아 특유의 시선을 더했다. 권위적이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목장주가 동생의 새로운 부인과 10대 아들을 교묘하게 조롱하고 괴롭힌다는 설정은 스릴러에 가깝다. 하지만 오랜 세월 숨겨져 있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과정을 세심하게 보여주는 건 오롯이 배우들의 몫이다.

이들은 광활한 몬타나의 자연을 배경으로 흡사 한 마리의 동물과도 같은 본능연기를 선보인다. 철저히 자신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시숙(媤叔)을 보며 점점 알코올에 중독되는 여자, 그런 엄마를 보며 복수를 계획하는 아들, 계획에 없던 감정에 빠지는 남자들의 모습은 영화를 보고 원작을 찾아보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지난해 11월 27일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동시개봉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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