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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비중↑ 인뱅 3사, CSS 고도화 등 주목

입력 2022-05-30 11:16 | 신문게재 2022-05-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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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저신용층 대출공급 확대 목표수준에 미달했던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1분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7%포인트(p) 늘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 사별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등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카카오뱅크·케이뱅크 25%, 토스뱅크 42%) 달성을 위해 CSS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오피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신규 개발된 신용평가모형을 지난해 6월부터 적용하고 있다. 2500만 건에 달하는 대출 신청 데이터에 통신 정보를 반영하고, 머신러닝 방법으로 모형을 개발해 KCB 신용점수 분포 하위 50% 대출 신청 고객들의 변별력을 높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를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을 출시해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를 넓혔다”며 “KCB 신용점수 기준 500점대 고객까지 신규 대출 취급이 확대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도 중·저신용 위주의 여신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CSS 고도화 및 대안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연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4월말(잔액 기준·자체 집계한 가장 최근 수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0.8%다. 

 

[케이뱅크] CI 사옥1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의 신용평가모형은 소득 수준, 대출 이력 등 금융정보 뿐만 아니라 통신, 쇼핑 정보를 결합해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 고객의 신용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통신 정보는 스마트폰 요금제, 할부금, 요금 납부이력 등을 의미하고, 쇼핑 정보는 백화점·마트 등에서 패션, 여가활동, 외식, 생활용품 등에 대한 구매, 이용 패턴 등에 관한 정보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2월에 도입한 중·저신용, 씬파일러 각각의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 CSS를 새로 구축해 적용했다”며 “특화 CSS 적용 이후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승인율과 대출 한도가 높아지고 실행금리는 낮아지며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공급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5월말 현재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22.7%(잔액 기준·자체 집계)라는 설명이다. 

 

토스뱅크3
(사진=토스뱅크)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의 경우 사업 초기부터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인 TSS(토스 스코어링 시스템)를 기반으로 폭넓은 중·저신용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1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금융이력부족자(Thin-Filer) 등이 주요 포용 대상으로, 건전한 중·저신용자의 실제 신용등급을 판별하고, 대출상환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해낼 수 있는 신용평가모형이다.

간편송금 시절부터 축적해온 자체 데이터에 기존 은행·카드사의 데이터가 더해져 더욱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과 비금융 대안 데이터를 결합했으며, 실제 상환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결제 내역, 잔고 등 정보를 신용평가 모형에 적용했다. 실질 소득과 상환 능력 등을 기준으로 데이터 정확성에 따라 대출을 제공한다.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TSS’는 고객의 실질 소득 분석에 집중하는데 예를 들어 연체 이력이 없거나 장기간 보험 계약을 유지하는 등의 이력이 확인되면 신용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해 금리 수준이 결정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1금융권 은행 중에서도 중·저신용 고객을 가장 많이 포용했다”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42%)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의 3월말(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1.4%다.

인뱅들은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당초 설립취지와 달리 지난해 연말까지는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그전까지는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해주다가 그동안 데이터도 쌓이고 CSS도 개선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가는 것 같다”며 “당초 설립을 허가 받을 때 중·저신용자 대출을 하겠다고 했던 것이고, 이를 위해 준비해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1분기말 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19.9%, 케이뱅크 20.2%, 토스뱅크 31.4%로, 토스뱅크가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는데 타사 보다 유리한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고신용자 대출을 많이 해왔고, 분모에 많이 깔고 있었기 때문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업공개(IPO)를 했고 투자자도 생각해야 하므로 이익을 무조건적으로 희생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보았다.

박 수석연구원은 “새로 출범한 토스뱅크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만들기 쉬운 입장에 있는데 초기에 어느 정도 손실을 안고 가면서 CSS 등을 부각시키는 전략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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