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항공 · 해운 · 물류 · 무역

항공권 가격 ‘천정부지’…해외여행 포기 속출

입력 2022-06-13 15:53 | 신문게재 2022-06-14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20613150006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모습. (연합뉴스)

 

국제선 항공 여객수가 2년 2개월 만에 90만 명을 넘어서면서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이 비싸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파리 노선 왕복 항공권 경우 300만원대로 2019년 150만원에 비해 2배 오르는 등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인천~뉴욕 노선 왕복 항공권도 현재 350만원대다. 2019년에 해당 노선이 100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항공권 가격이 급상승한 것은 정부의 규제완화로 여행 수요는 늘어났지만, 항공사들의 노선 증편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병목현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인상된 유류 할증료도 영향을 미쳤다.

항공권 가격은 오르는데 휴가철이 다가오자 여객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의 실시간 공항별 운송실적을 종합하면 지난 5월 인천공항 기준 국제선 여객수는 93만29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여객수가 19만9603명이었던과 비교하면 367%나 늘었다. 월 기준 국제 여객수가 90만명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여객수요 급증은 정부가 국제선 조기 정상화 조치를 위해 운항 편수 제한, 커퓨(운항 통제시간) 등 항공 관련 각종 규제를 모두 해제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해제가 실제 항공기 운항 수 증가로 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항공권 가격이 제대로 안정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본격적인 증편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행기를 채워야 하는 입장에선 대략적인 여행 수요를 예측해 국토부에 증편 신청을 해야 한다”며 “이후 국토부의 허가가 있어야 공식적인 증편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가(vac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항공권 등 휴가·여행에 드는 비용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베케플레이션 탓에 2030을 중심으로 휴가 포기자가 등장하고 있다.

직장인 윤모(32)씨는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뉴욕 여행을 포기했다. 그는 “항공권 가격이 조금이라도 낮아지길 기다렸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고 환율도 너무 올랐다”며 “뉴욕을 자주 방문했던 입장에선 코로나19 이전 가격을 알기 때문에 현재 가격으론 항공권을 예약할 수 없었다”고 포기 이유를 밝혔다.

항공업계는 다음 달이 돼야 항공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증편은 7~8월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이후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