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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 LNG선 타고 실적 ‘순항’ 기대감 상승

입력 2022-06-15 13:35 | 신문게재 2022-06-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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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수요가 많은 상황인데다 카타르발 계약도 남아 있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5851억원에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 시스템인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과 공기윤활시스템(ALS) 등 연료 효율은 높이고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 친환경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연간 수주 목표( 89억달러)의 67%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7만4000㎥급으로 계약금액은 총 6173억원이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선사와 LNG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도 5724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174억4000만달러)의 77.6%를 달성했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을 중심으로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데는 환경 영향이 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3년부터 탄소 배출 효율 등급이 낮은 선박 운항을 금지하는 환경규제를 실시한다. 이에 세계 각국은 탄소배출 저감 등 환경개선 정책을 시행 중이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상승하면서 LNG선 강점을 보이는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역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친환경 선박의 발주 비중(척수 기준)은 2021년 32%에서 2030년 59%, 2050년에는 100%에 이를 전망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 규제와 노후 선박 교체가 맞물린 데다 국내업체들의 기술력이 압도적이라 해외 선주들은 국내 조선업체와의 수주 계약을 선호한다”며 “LNG선 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LNG선 가격도 오르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 실적 기대감도 커진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LNG선의 선가는 2억2900만달러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21% 상승했다.

여기에 ‘카타르 프로젝트’ 선박 수주 물량(2027년까지 약 100척)도 남아 있어 LNG선 발주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LNG선 수요 증가로 당분간 해당 선박의 가격도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업계 일각에서는 2020년 카타르 국영 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업(QP)’과 체결한 약정 기준으로 선박 건조에 들어가면 손해를 볼 것이라며 우려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 등은 최근 선가를 충분히 반영하며 우려를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바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의 수주잔고가 안정적으로 확보되며 향후 선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LNG 수요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LNG운반선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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