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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 먹거리 가격 안정되려면… 수입처 다변화·대체 원료 확보를

[쇠락하는 대한민국, 돌파구를 찾아라] 3高 파고 넘어라-고물가
국제 곡물가 안정세 돌아섰지만...불안정한 수급에 비상조치
식약처 식품 표시 관련 규제 완화, 제조방식 변경 등 업계 전반 확대 전망

입력 2022-09-15 06:00 | 신문게재 2022-09-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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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 (사진=연합)

  

물가상승세가 계속되자 식품업계도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원료 수입처를 바꾸고, 대체 원료를 찾아 나서는 등 가격인상을 최소화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22일부터 생산하는 ‘오!감자’ 제품 3종 원재료인 감자플레이크 원산지를 변경했다. 기존 감자플레이크 수입국인 네덜란드, 폴란드, 미국에서 네덜란드를 제외하고 폴란드, 미국에서만 수입키로 했다.

오리온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일부 국가들의 식량자원 수출제한으로 국내 식품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의 원료 원산지가 변경됐다”며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원칙과 기준을 지키는 원부재료 관리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지난달 15일 이후 제조하는 마요네스 제품 원재료 공급처를 변경했다. 기존 이탈리아산난백액(계란 흰자)과 미국산 난황액(계란 노른자)을 주원료로 했지만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국내산으로 대체했다.

오뚜기는 “미국 내 조류독감 확산으로 인해 미국산 난황액(노른자)의 수급이 어렵고 코로나19 이후 국제 물류난에 따라 이탈리아산 난백액(흰자)의 수급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역시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던 체다치즈의 가격 인상 여파로 수입처를 최근 미국으로 바꿨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뉴질랜드 가뭄으로 인한 체다치즈 생산 감소로 가격 인상, 러-우크라 전쟁에 따른 물류 수송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미국산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도 단백질 제품 ‘파스퇴르 이지프로틴’ 3종에 들어가는 우유 단백질의 일종인 ‘미셀라카제인’ 원산지를 리투아니아에서 덴마크로 변경했다.

수입처 변경 외에 제품의 원료 배합 비율을 바꾸거나 대체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오뚜기는 지난 7월부터 식당용 케찹 9개 품목의 기타과당 사용은 줄이고 설탕 사용 함량을 늘린 비율로 변경 조정해 생산하고 있다. 기타과당의 주원료인 우크라이나산 옥수수가 수출 항로 차질, 생산 중단 등으로 수급되지 못하면서다.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에 들어가는 기타과당 상당 부분을 설탕으로 대체해 생산하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7월 이후 생산하는 ‘크라운 C콘칩’ 등 13개 제품에 해바라기유 대신 채종유(카놀라유)를 쓰고 있다. 원산지 역시 기존 우크라이나산에서 호주에서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해바라기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생산 70% 이상을 맡고 있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해바라기유 가격은 올 들어 67% 이상 치솟기도 했다.

식품업계가 원료 원산지를 바꾸고 대체원료를 찾아 나선 것은 추가적인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기 위해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3분기 들어 국제 곡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가에 반영되는 것은 연말이나 돼야 할 것”이라며 “가격인상을 자제하기 위해서 업체들 마다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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