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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한 달…현 복구 상황은?

입력 2022-10-05 13:37 | 신문게재 2022-10-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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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침수 피해 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사진=포스코)
태풍 침수 피해 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사진=포스코)

 

경북 포항 남구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큰 침수 피해를 입은 지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3개월내 정상가동’을 목표로 추석 연휴(9월 9~12일)와 주말도 반납한 채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현재 복구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포스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3개월내 정상가동’ 약속은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6일 상륙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와 2열연공장 등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전체 3개 고로(용광로) 모두 휴풍(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소가 전체 고로를 멈춘 건 쇳물을 첫 생산한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포스코는 ‘힌남노’ 상륙 예정일에 맞춰 포항제철소가 하루 조업 중단과 집중 폭우에 대비한 안전시설물 점검,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등을 펼치도록 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와 만조 시점이 겹쳐 포항제철소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전체 고로 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이후 포스코는 피해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7일 곧바로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태풍재해복구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복구 작업에 나섰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포항제철소·광양제철소와 협력사, 관계 기관 임직원 등 하루 평균 8000여명, 누적 3만여명을 투입해 복구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 포스코센터 임직원 200여명과 광양제철소 직영·협력사 직원 300여명도 팔을 걷고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포항제철소는 휴풍에 들어간 지 1주일만인 지난달 13일 고로 3기 모두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공정 가운데 2·3전기강판 공장도 복구를 완료한 상태다.

다만 냉천 범람의 가장 큰 피해를 본 선재(코일 모양의 철강제품) 공장 등은 당초 계획했던 복구 시점보다 최소 1개월 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달 16일 낸 ‘3개월 내 포항제철소 정상가동 추진’이란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9월말 1냉연과 2전기강판, 10월 중 1열연과 2·3후판, 11월 1·4선재 및 2냉연, 12월초 3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계획보다 복구가 늦어지면서 이달말까지 1열연과 3후판, 1선재, 1냉연 공장을, 11월 중으로 2후판과 강편, 3·4선재 공장을, 12월 중으로 2열연과 2선재, 2냉연, STS(스테인리스강)2냉연 공장 등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겠다고 목표를 수정했다. STS1냉연과 1전기강판, 도금, 1후판 공장은 내년 초에나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보유중인 재고를 신속하게 출하하고, 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하고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복구 시점을 단축시켜 국가 경제와 철강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침수 피해로 170만톤의 제품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2조4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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