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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기 실감…하이브리드 신차등록대수 앞질렀다

입력 2022-10-10 13:30 | 신문게재 2022-10-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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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도로위에 전기차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국내에 신차로 등록된 전기차 대수가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 대수를 넘어섰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2만38대, 하이브리드차 1만7439대로 전기차가 약 2500대 많았다. 전기차가 월 2만대 등록되며 하이브리드차의 신차등록대수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같은 전기차의 활약에는 국산·수입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동화 모델을 대거 출시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여기에 완성차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고수익 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현상도 전기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신차등록된 전기차 중 가장 많은 대수를 기록한 모델은 2212대가 등록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다. 이어 기아 ‘EV6’가 2193대, 테슬라 ‘모델 Y’가 1910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한 현대차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가 첫 달부터 1825대가 등록되면서 전기차 보급에 힘을 보탰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새로운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 EV6의 고성능 버전 ‘EV6 GT’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E’가 본격적인 출고를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달 출시한 폭스바겐의 ‘ID.4’도 신차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국산·수입 전기차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전기차 인프라은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망설이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환경부의 ‘2022년 전기자동차 공공충전시설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국 전기차 충전시설은 총 6996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20만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충전기 1기당 전기차 28대가 이용하는 셈이다.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이 지난 9월부터 약 11% 인상된 점도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특례를 유지하고 임기 5년간 전기차 충전 요금 동결을 공약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한국전력의 경영부담에 일반 전기사용 요금과 함께 전기차 충전요금도 인상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성능이 뛰어난 전기차 모델이 계속 출시되고 있고 전기차보조금이 내년에 더 줄어든다는 소식에 대부분의 소비자가 하이브리드 차를 거치지 않고 전기차를 서둘러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충전요금이 인상돼도 아직은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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