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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신구 “급변하는 세상 속 변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찾아서”

입력 2022-12-2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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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구태환 연출과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하고 싶으니까 하지요.”

배우로 60여년을 살아온 신구의 대답은 담백했다. 21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2023년 2월 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프레스콜에서 조병식 역의 신구는 꾸준히 연극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병식의 아들인 조한수 역의 손병호 역시 “선생님 말씀대로 무대 서는 게 좋아서”라고 동의를 표했다.

“자기 토대를 벗어날 수는 없어요. 제 첫발이 무대였어요. 무대에 서는 순간이 저에게는 배우로서의 참맛이 느껴져요. ‘내가 살아 있구나’ ‘나 배우야’를 확인하는 작업이 무대죠. 무대에 섰을 때의 기쁨이 너무 크기 때문에 1년에 더 많은 작품을 하는 것이 큰 희망이자 꿈입니다.”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충청도 어느 시골 변두리에서 1978년 개관한 ‘레인보우 씨네마’를 배경으로 재개발, 사라지는 것들, 치매가정, 학교폭력. 성소수자 등 사회가 외면한 문제를 직면하고 보듬는 작품이다.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의 조병식, 조한수, 조원우 역의 배우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한수 역의 손병호, 조병식 신구·김재건, 조한수 역의 박윤희·성노진, 조원우 이시강·임지환·이성열(사진=허미선 기자)

 

재개발을 앞두고 폐관할 수밖에 없게 된 레인보우 씨네마의 초대 주인인 조병식(신구·김재건)과 그의 아들이자 현재 주인 조한수(손병호·박윤희·성노진), 그의 아들 조원우(임지환·이시강·이성열)가 모여 좀체 드러내지 못하던 진심을 나누는 과정을 담는다. 

 

그 과정에는 원우와 동행한 신태호(한윤춘·김성철·박장면), 토끼인형을 뒤집어 쓰고 지내는 영사기사 조성국(박수영),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는 김정숙(황세원), 극장 직원 송희원(배현아, 스윙 유진희)이 함께 한다.

2018년 초연 후 매년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은 ‘친정엄마와 2박3일’ ‘사랑별곡’ ‘클로저’ 등의 구태환 연출작으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끼니꾸 드래곤’ 정의신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구태환 연출은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에 대해 “공감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제가 생각하는 공감이라는 단어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당했을 때 남의 일이 아닌 내 일로 생각할 때 쓰죠. 누군가 슬픈 일을 당하면 같이 슬퍼해주고 기쁘면 같이 기뻐해주는, 공감력이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가 건강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 속 7명의 인물들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각기 다른 색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 듯 그들은 서로 공감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죠.”

이 작품으로 첫 연극에 도전하는 인피니트 멤버 이성열은 “배우로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 연극을 통해 조원우라는 한 캐릭터로 100분 동안 극에 온전히 집중해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래면 무섭고 많이 떨렸을 것 같은데 선배님들이 제가 어떻게 연기해도 잘 받아주실 걸 아니까 즐겁고 재밌게 잘 놀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렌다”고 덧붙였다. 신구는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의 매력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연극”이라고 꼽았다.

“우리는 빨리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잖습니까. 그 바쁜 물결 속에서 놓치는, 소중한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그런 현실에서 변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연극 같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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