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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MZ세대라 불리는 젊은층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집중근무, 집중휴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유와 석유화학업계를 중심으로 생산직 근무형태가 12시간씩 몰아 일하고 이틀 쉬는 4조2교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생산직 근무형태를 기존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전환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장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석유화학업계 특성상 하루 8시간씩 근무하는 4조 3교대가 일반적이지만, 업무 연속성 유지란 기업측 장점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의 선호도가 맞물리면서 변화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통상 4조 2교대란 4개조를 만들어 1일 24시간 중 12시간씩 2개조가 일하고 2개조는 쉬는 제도다. 1일 근로시간이 8시간인 4조 3교대에 비해 근로시간이 12시간으로 많은 대신 몰아서 쉬는 만큼 휴일 수가 연간 80일 정도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애경케미칼이 지난해 12월부터 울산 공장의 생산직 근무 형태를 기존 4조 3교대에서 4조2교대로 전환했다. 일할 땐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땐 제대로 쉬고 싶다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5월 경영진과 실무진, 노동조합이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심층적 검토를 시작, 9월부터 3개월 간 4조 2교대를 시범 도입한 끝에 검증을 끝마쳤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4조 2교대제 시범 운영 결과 일과 삶의 균형 유지 등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 효율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도 4조 2교대 시범 도입에 나섰다. 한화토탈은 서산 대산공장 내 18개 소공장 가운데 2개 공장에서 먼저 4조 2교대를 시범 운영키로 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4조2교대에 대한 선호도는 개인 성향과 직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쉬는 날이 많다 보니 젊은 세대가 선호하기는 한다”고 배경으로 소개했다.
이밖에 LG화학, 롯데케미칼도 4조 2교대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4조2교대 근무방식이 향후 석유화학업계 대세 근무방식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커보인다.
이와 함께 정유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2021년부터 4조2교대를 시행 중이며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이미 이를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창립 후 61년 만에 울산컴플렉스(CLX)의 근무체계를 4조2교대로 변경키로 했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근무형태는 장시간 근로로 인한 직원들의 피로도 누적과 효율성 및 집중력 저하, 이로 인한 안전사고 가능성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