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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값 또 줄인상”… 주택 공급 ‘빨간불’

입력 2023-06-06 14:05 | 신문게재 2023-06-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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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멘트 업계가 내달부터 시멘트값을 줄인상하기로 하면서 업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건설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 주택 공급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 될 경우 집값 불안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분기 적자로 돌아선 시멘트 회사들의 시멘트값 인상 입장과 공사원가 상승으로 시행사와 갈등을 겪고있는 건설사의 입장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하반기 주택시장에 새로운 악재가 나타난 것이다.

1분기 17억3000만원의 영업적자를 낸 쌍용C&E가 다음달부터 시멘트값을 14.1%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일 역시 1분기 4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성신양회가 다음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값을 톤당 14.3% 인상을 발표하면서 시멘트값 인상은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6월 t당 7만5000원이던 시멘트 값이 현재 10만5000원 선으로 약 40% 뛴데 이어 이번에 다시 12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게 되면 2년 새 60% 급등하는 셈이 된다.

건설 업계는 시멘트 업계의 가격 인상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남도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회장은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한다고 했던 유연탄이 작년보다 무려 50∼60% 내렸는데 납득할 수 없다”면서 시멘트사를 상대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두 업계 갈등이 첨예해지면, 공사 지연 등 정비사업의 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다수의 정비사업지에선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이 심화돼 공사가 지연되거나 분양가격을 높이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신규 사업장에선 시공 계약을 해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시멘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경우 전국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 중단 등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철근, 레미콘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전국 곳곳에서 공사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이 너무 가팔라 부담스럽다”며 “최근 알짜 수주조차 소극적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자재값 인상이 지속될 경우 아파트 분양가는 물론, 주택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전국 공동주택 분양은 3만9231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 감소한 상태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이 인상될 경우 주택 공급 지연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돼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집값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계 자재난은 분양가 등 수익성 문제로 공동주택(아파트)의 분양이 늦춰지거나, 신규 물량 감소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 선호도가 높은 신축아파트에 대한 공급과 수요 사이에 불균형을 발생해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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