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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 거머쥐 강미선 “여전히 배워가는 단계”

입력 2023-06-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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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브누아 드 라당스
왼쪽부터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 상을 수상한 강미선, 유지연 지도위원, 유병헌 ‘미리내길’ 안무가이자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수상 후) 일주일이 다 돼 가는데도 아직 실감이 나지를 않습니다. 한국 발레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었어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은 27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레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우수 여성 무용수’(Female Dancer) 수상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무용수는 해당 무용수가 지난 한해 동안 ‘처음’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후보에 올라 심사위원들의 심사로 최종 선정된다. 이에 강미선은 20분 남짓의 ‘코리아 이모션’ 중 6분짜리 파드되(2인무)인 ‘미리내길’로 후보에 올라 최우수 여성 무용수 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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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 상을 수상한 강미선(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이번 시상식의 심사위원으로 낙점됐던 유지연 유니버설발레단 지도위원 추천으로 후보에 올랐던 강미선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 도로시 질베르,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엘리자베타 코코레바,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메이 나가히사, 중국국립발레단 추윤팅 등과 경쟁 끝에 최우수 여성 무용수에 호명됐다.

 

한국인 무용수의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무용수 상 수상은 강수진(1999년 독일 슈투르가르트 발레단), 김주원(2006년 국립발레단), 김기민(2016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박세은(2018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이어 다섯 번째다. 그의 수상은 서양 클래식 발레가 아닌 한국 창작발레 ‘미리내길’로 거둔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미리내길’의 안무가이기도 한 유병헌 유니버설 예술감독은 “이런 큰 무대에서 우리 한국의 창작발레와 음악을 인정해 주신다는 것에 감사하고 세계 어느 나라, 민족이든 우리 정서에 감동을 받는 건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의 말처럼 “클래식 발레, 창작발레, 현대무용 어떤 것이든 믿고 맡길 수 있고 그 책임을 온전히 해내는, 안해본 역할이 없는 수석무용수” 강미선의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 수상은 “클래식 발레가 아닌 한국 정서가 강조된 6분가량의 창작발레 2인무, 무대도 아닌 영상으로 심사했기 때문에 쉬운 수상은 아니었다.”

유지연 위원은 “심사위원들이 미리 영상을 제공 받아 심사를 하는데 최우수 안무가, 남자 무용수 부문에는 두드러지는 안무가, 무용수가 있어 심사가 수월했다”며 “여성 무용수 후보는 한명한명이 너무 세계 정상급 무용수들이라 저도 굉장히 긴장할 정도로 치열했다”고 전했다.

“6명 후보의 영상을 받았는데 거의 전막 작품이었어요. 2, 3막에 걸쳐 무용수들의 다채로운 장점들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20분짜리 ‘코리아 이모션’ 중 6, 7분짜리 한 피스인 ‘미리내길’은 (강)미선이의 장점을 다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서양작품이 아닌 한국 정서를 담은 작품이었고 (라이브 공연도 아닌) 영상이었죠. 그래서 러시아와 영어 통역에게 극의 내용을 미리 알렸고 미선이의 무한한 장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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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 상을 수상한 강미선(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려 두 번의 투표 끝에 강미선과 추윤팅의 공동수상이 결정된 후 가진 갈라쇼에서 선보인 강미선의 ‘미리내길’과 ‘춘향’ 중 재회 파드되 공연으로 심사위원들은 “심사를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다는 유지연 위원의 전언이다.

“발레를 하면 육아 등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나 피로가 풀린다”고 할 정도로 여전히 발레에 빠져 있는 강미선은 “제가 이렇게 오래 발레단에서 춤출 줄은 몰랐다.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그 부분을 채워가려 노력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여기서 최고가 되지 않으면 해외에서도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었는데 (유니버설 발레단 근속) 21년 동안 최고가 되지 못했어요. 계속 배워가는 단계죠. 지금 발레리나의 꿈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발레단에 이제 막 발레를 시작한 후배, 신진 무용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무용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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