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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만의 화장품 만들어주는 AI… 뷰티업계, 초개인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경쟁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 2025년 5조4200억원↑ 전망
아모레·LG생건, 개인 맞춤형 상품·서비스로 시장 선점
스킨케어·메이크업 외에도 눈썹이나 두피 솔루션도 속속 등장

입력 2023-08-30 07:00 | 신문게재 2023-08-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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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뷰티업계가 맞춤형 기술을 상품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초개인화 시대에 맞게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해,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만드는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MZ·알파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뷰티업계가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토대로 한 초개인화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묶어 제품을 제공하는 형태였다면, 초개인화 서비스는 한사람만을 위한 서비스로 한 고객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해 고객의 생각하는 대로 제품을 구현해내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비스포크 네오
아모레퍼시픽 비스포크 네오 홈페이지 캡쳐

 

실제로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 6억5500만달러 규모였던 세계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35% 성장하며 2025년 40억5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뷰티업체들은 잇달아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라네즈를 앞세워 2016년 아모레퍼시픽 최초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 투톤립바’와 ‘마이 워터뱅크크림’을 처음 선보인 이후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비스포크 네오 컬러 추천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 컬러 추천 서비스 선택 과정 캡쳐

 

지난해에는 서울 명동 라네즈 쇼룸에서 맞춤형 쿠션·파운데이션 제조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와 성분 맞춤형 서비스 ‘비스포크 크림 스킨’을 선보였으며, 지난 6월부터 7월 11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열린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에 네오쿠션 비스포크 서비스를 선보여 K뷰티의 최신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은 ‘초개인화’에 집중해 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고려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헤라의 대표 제품인 ‘실키스테이 파운데이션’을 총 125개의 색상으로 구성해 개인의 피부톤과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올해 아모레 성수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뷰티 맞춤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의 신제품 ‘비스포크 에센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비스포크 에센스’는 ‘커스텀미’ 공식 홈페이지 또는 앱의 피부 분석 페이지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름, 색소 침착, 모공, 홍반(민감도)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한 이후 피부 상태를 고려한 두 가지 효능 성분과 피부 타입 및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제형을 조합해 주문 후 조제해준다. 구매 후 4주간 1:1 매니저 서비스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커스텀미, 일대일 맞춤형 스킨케어
아모레퍼시픽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는 신제품 ‘비스포크 에센스’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커스텀미)

 

아모레퍼시픽은 또 최근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TONEWORK)’를 공식 론칭하기도 했다. ‘톤워크’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컬러 진단 알고리즘으로 정밀하게 얼굴 색상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이 주문 즉시 제품을 제조해 준다. 전 세계인의 피부 톤을 연구해 정교하게 설계한 150가지 색상에 개인의 기호에 따라 2가지 제형(글로우, 세미 매트)과 2가지 제품 타입(파운데이션, 쿠션)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총 600가지의 옵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은 개인별 피부와 건강 유전자를 분석해 맞춤형 피부 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 스킨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유전체 분석기관 랩지노믹스와 협업해 개발한 ‘마이 스킨 DNA’ 분석 키트를 활용하면 피부 노화, 색소 침착, 여드름 발생 등 피부 관련 유전자 11가지 항목과 비만, 식습관 등 건강 관련 58가지 유전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서병휘 스킨케어연구소장은 “‘마이 스킨 솔루션’은 아모레퍼시픽이 오랜 기간 이어온 고객 피부 연구 노하우와 최첨단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결합해 타고난 피부와 현재의 피부, 나아가 미래의 피부까지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피부, 두피, 건강, 유전자까지 뷰티에 대한 진단 및 개인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국내 최고의 뷰티 센터 ‘아모레 시티랩’을 통해 더 많은 고객분들이 맞춤형 피부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체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잠실야구장 임프린투 부스
LG생활건강 잠실야구장 임프린투 부스에서 일일 타투를 즐기는 야구팬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미국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와 함께 전문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Color Master)를 개발,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LG CHI 컬러마스터는 고객이 원하는 색상의 염모제를 바로 제조해 제공하는 맞춤형 염모 시스템이다. 얼굴과 헤어 영역의 정확한 구분을 위해 머신 러닝 기술이 도입됐으며 염색 시술 후 변화한 모습을 미리 확인하기 위한 AR(증강현실) 기술 또한 적용해 염색 후 모습을 예측해 보여주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3만 개에 이르는 권장 배합이 탑재돼 있고 스타일리스트 조정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현재 미국 100여 개의 헤어 살롱에 기기가 설치돼 서비스 중이다.

LG생활건강이 올해 1월 공개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도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임프린투는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95x61x78㎜)에 무게(220g, 틴트 팔레트 포함)는 가볍지만, 글로벌 1위 프린터 업체인 HP의 카트리지 기술력을 적용해 같은 해상도 이미지와 대비해서 더 선명한 인쇄가 가능하다. 잉크는 LG생활건강 색조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피부 화장용 ‘비건 잉크’를 적용해 피부에 무해하다. 타투는 약 24시간 지속되는데 바디 클렌저로 씻으면 쉽게 지울 수 있어서 마음에 드는 타투를 언제, 어디서나, 즉흥적으로 연출하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어반브레이크 2023’에 참가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어반&스트리트 아트 페어인 ‘어반브레이크 2023’에 미니 타투 프린터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11~13일 LG트윈스 홈경기가 진행된 잠실야구장에 일일 타투 체험 부스를 운영해 야구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매일 새롭고, 매일 다르게 언제 어디서나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개성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임프린투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며 “야구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행사를 마련해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닥터포헤어, 두피 진단 서비스
닥터포헤어, 두피 진단 서비스 (사진=닥터포헤어)

 

다른 뷰티 기업들도 1:1 뷰티 케어 솔루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뷰티 전문기업 베네피트의 브로우바 뷰티 라운지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방문한 고객 대상으로 맞춤형 눈썹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어와 디자인에 필요한 ‘원더풀 브로우스 키트’를 구매해야 이용 가능한 유료 프로그램이지만, 눈썹 관리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직원으로부터 개인의 얼굴형과 분위기를 고려한 맞춤 디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 모발관리 전문기업 닥터포헤어는 케어랩 헤드스파 및 두피관리센터에서만 선보이던 ‘두피 진단 서비스’를 올리브영의 주요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5분 내외의 맞춤형 두피 진단 프로그램으로, 매장 내 상주한 전문가의 1:1 진단을 통해 두피 타입과 증상을 파악하고 관리법 및 제품 추천 등 개별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닥터포헤어 관계자는 “피부에 비해 다소 소외되었던 두피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두피와 모발을 피부처럼 관리하려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과 헤어케어에도 ‘퍼스널 케어’가 대세로 떠오르며 케어랩을 찾는 방문자 수도 월평균 2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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