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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무분규 타결’…현대차, 시동 꺼지는 美 시장서 ‘부릉부릉’

입력 2023-09-19 10:08 | 신문게재 2023-09-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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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현대차 아산공장의 그랜저·쏘나타·아이오닉6 생산라인의 모습.(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추석 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탄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회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특히, 미국 완성차 업체 빅3로 불리는 포드, GM(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가 노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량 증가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61.7%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조합원 총원 4만4643명 가운데 3만8603명(86.5%)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만2703명(58.8%)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올해 임단협을 매듭지으면서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여기에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 등을 골자로 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현대차 노사가 미래차 경쟁력 향상에 뜻을 모은 사이, 미국 완성차업체들은 노조의 파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자동차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역사상 처음으로 포드, GM, 스텔란티스를 대상으로 동시 파업에 나선 것이다. UAW 노동자 1만2000명은 시급 40% 인상, 연금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노조의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량 감소를 예상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동시에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 등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른바 ‘반사이익론’이다. UAW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북미지역 신차 공급은 줄고 비용이 증가해 완성차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 2019년 9월 GM 노조의 파업 당시 현대차와 토요타의 미국 시장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4.3% 증가한 바 있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의 북미 현지 공장은 UAW에 속해 있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미국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한, 조지아주에 오는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여파로 판매 부진이 예상됐던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8%대 점유율 방어에 성공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미국 완성차 빅3의 파업에 따른 시장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노조 파업으로 실적 악화 등 불확실성이 존재 했으나 조합원 투표 가결까지 진행되면서 우려가 해소됐다”면서 “이번 임단협에서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순조롭게 이행한다면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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