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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리딩뱅크·리딩금융탈환 보람…부코핀, 디지털 강점 은행될 것”

입력 2023-09-25 14:24 | 신문게재 2023-09-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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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 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회장에 취임한 이후 9년간 노란색 이외의 넥타이를 매 본 적이 없다.”

오는 11월 임기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기자간담회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재임기간 대표 성과로 리딩뱅크·리딩금융지주 지위 탈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경영승계 프로그램 정착 등을 핵심 성과로 꼽았다.

윤종규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제 몸에는 빨간 피가 아니라 노란색 피가 흐르는 게 아니냐고 주위에서 농담하곤 했다. KB금융을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취임했다. 당시 KB금융은 카드사 정보유출, 은행 주전산기 사태 등으로 고객 신뢰가 하락한 상태였다. 불안정한 지배구조, 경쟁사 대비 열위한 경영성과 등으로 직원들 사기도 저하돼 있었다. 윤 회장이 취임 직후 KB금융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초체력을 키워나가는 작업에 나선 이유다.

윤 회장은 “회장 취임에 대해 주변에서 축하보다 오히려 걱정해주셨던 시기에 임기 첫 3년은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고객 신뢰를 되찾아 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제가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고자 했던 이유”라며 “1등 KB를 향한 전 임직원들의 간절한 바램과 절실한 노력이 합해져서 점차 결실을 맺기 시작했고 취임 후 3년이 채 안되서 리딩뱅크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두 번째 임기 3년간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만드는 목표를 수립, 사업포트폴리오 완성도 제고에 나섰다. LIG손해보험(2015년), 현대증권(2016년), 푸르덴셜생명(2020년) 등 인수합병(M&A)과 주요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것은 기간 중 주요 성과로 꼽힌다.

윤 회장은 “LIG 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했고, 푸르덴셜생명을 추가로 편입해서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며 “비은행부문은 현재 은행부문과 함께 KB금융의 강력한 양 날개 성장 엔진이 됐다”고 자평했다.

9년간의 임기 중 마지막 3년은 아시아 금융권에서 선두 대열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시장과 투자 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 투자 선호도가 높은 선진국 시장 중심의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하고,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는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들의 M&A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기반을 확장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그룹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다만 부코핀은행 등 부진한 해외사업에서 개선 속도가 더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윤 회장은 “문제가 있는 부코핀 은행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해 정상화시켜서 빠른 속도로 좋은 은행을 만들고 싶었지만 인수하자마자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며 “부실채권 정리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영업 인력과 채널의 재정비를 통해 기존 부코핀 은행의 강점을 살리고 IT 시스템과 디지털을 보강해서 디지털에 강점 있는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해선 “KB가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탄탄한 경영승계 절차를 구축하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했고 체계적인 CEO 승계프로그램을 정착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이날 양종희 새 회장 내정자가 은행장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KB금융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양 내정자는 20년간 은행에 있었고 저보다 은행경험이 훨씬 풍부하고 거의 모든 부분을 다 경험하고 직접 관여했다”며 “제가 취임할 때는 은행 부문에서 CEO로 뒷받침해줄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도 훨씬 입장이 수월할 것”이라고 봤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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