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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최악의 시나리오에 건설업계 촉각

입력 2023-10-19 14:03 | 신문게재 2023-10-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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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도착한 바이든 美 대통령(사진=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 될 수 있다는 우려에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잿 값이 급등해 건설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이란 등 중동 인근 산유국까지 확대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중동지역 발주도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35억3138만달러로, 지난 2015년(약 345억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중동이 79억8510만달러(34%)로 전체의 수주 실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이 ‘제2의 중동붐’을 이끌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 국가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아미랄 석유화확 플랜드(50.8억달라) 역대급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터널과 가스전 등 총 5조원 이상의 수주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기대했던 중동붐이 물거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면서 자칫 미국과 사우디 간 대리전이 확대돼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주변 산유국으로 전쟁으로 번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 건설협회 관계자는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기조에 유가가 급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동 국가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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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이번 사태가 확전 될 시 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란이 전쟁에 개입해 세계 원유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불안한 중동 사태로 결국 국제유가의 에너지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면서, 시멘트 등 건설자재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시멘트값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파르게 상승해 2021년 t당 7만5000원이었던 시멘트값은 올해 7월 12만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러·우 전쟁으로 원자잿값이 올라 정비사업에 함부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리스크가 발생하면 수익성이 더 악화돼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공급난 우려가 현실화돼 결국 분양가는 물론 집값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아직까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며 예의 주시 분위기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팔레스타인 지원까지 약속하는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기조가 어떻게 변화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사태가 악화되면 해외 사업은 물론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비해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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