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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이안 보스트리지부터 스티븐 뱅크스까지 ‘힉엣눙크!’ 강경원 총감독 “그 핵심은 다양성!”

입력 2023-10-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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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엣눙크 강경원 총감독
세종솔로이스츠의 강경원 총감독(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올해 연주회들의 핵심은 오늘날 사회적으로 가장 큰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다양성’입니다. 국내에서 흔히 연주 되지 않는 곡, 클래식 주류 무대에서 주인공이 아닌 악기, 소수집단 연주자가 주역이죠.”

한국 클래식 앙상블의 원조 격인 세종솔로이스츠의 강경원 총감독은 제6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HIC ET NUNC! Music Festival 11월 9~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JCC아트센터, 거암아트홀, 코스모스아트홀, 언커먼 갤러리 외, 이하 힉엣눙크!)의 핵심을 “다양성”으로 짚었다. 

 

이안 보스트리지
‘제6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이안 보스트리지ⓒWarner Classics(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더불어 음악회 참석이 불가능한 관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등 무대와 객석에서의 다양성을 추구했습니다. 다양성이라는 프레임을 일단 정하니 프로그램도 더 흥미로워진 것 같아요.”

강 감독이 강조한 ‘다양성’에 방점을 찍은 여섯 번째 힉엣눙크!는 세계적인 인문학자이자 테너인 이안 보스트리지(Ian Bostridge)를 헤드라이너로 내세워 렉처 콘서트로 시작해 영유아와 양육자를 위한 ‘베이비 콘서트’를 여는가 하면 젊은 색소포니스트 스티븐 뱅크스(Steven Banks) 리사이틀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힉엣눙크 최종포스터_MAIN
제6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포스터(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이번 ‘힉엣눙크!’에서 랭보의 9개 연가시에 음악을 붙인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의 ‘일루미나시옹’(Les illuminations 11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렉처 ‘음악, 인문학으로의 초대’(11월 9일 거암아트홀)를 진행하는 이안 보스트리지에 대해 강 감독은 “7, 8년 전부터 세종솔로이스츠와 협연을 계획했었는데 첫 공연은 건강상의 문제로, 두 번째 공연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취소됐다”고 경위를 전했다.

“이번에 브리튼의 ‘일루미나시옹’을 연주하는데 이 곡은 다양한 연주자들의 버전이 있지만 꼭 보스트리지 연주로 꼭 들어보시라 추천하고 싶어요. 그는 브리튼과 같은 영국 음악인이고 오랜 시간 음악가로서 브리튼 작품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거든요. 역사학자이자 철학을 공부한 배경을 토대로 그 곡의 가사인 랭보의 시를 깊이 있게 해석하고 있죠.”

영유아와 양육자를 위한 ’베이비 콘서트’에 대해서는 “연령 때문에 음악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라 소개하며 “예전에 3세부터 입장할 수 있는 음악회를 개최하고는 했는데 3세 아이들이 음악을 집중하고 들어서 무척 놀랬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때의 기억을 살려 이번 기획에는 그 폭을 더 넓혀 영유아까지 포함시켰어요. 프로그램은 엄마인 세종솔로이스츠 단원들이 자신의 아기에게 들려주는 음악회라는 콘셉트로 선정하다 보니 의외로 수월하게 꾸렸습니다.”

이에 음악회 타이틀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in Dvorak)의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Songs My Mother Taught Me)라는 곡명이다. 소프라노 이결, 바이올리니스트 장한경, 첼리스트 정수진, 파아니스트 최승리는 이 콘서트에서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를 비롯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세종솔로이스츠_실내
세종솔로이스츠(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이 무대에서는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ens)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Carnival of The Animals: XIII. The Swan), 가스파르 카사도(Gaspar Cassado)의 ‘사랑의 속삭임’(Requiebros),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게요 주제에 의한 열두개의 변주곡 K.265’(Twelve Variations on “Ah, vous dirai-je Maman” K. 265), 리키 이안 고든(Ricky Ian Gordon)의 ‘내 어머니는 싱어’(My Mother is a Singer), 표도르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사계’ 중 ‘10월: 가을의 노래’(The Seasons: October ‘Autumn’s Song’) 등이 연주된다.

 

“이런 작고 소중한 경험들이 아이들의 정서, 감각 발달에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스티븐 뱅크스의 색소폰 리사이틀(11월 19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은 힉엣눙크!의 주제인 ‘다양성’을 대표하는 연주자의 공연이지만 그의 연주를 들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죠.”

스티븐 뱅크스는 혁신적인 미래의 연주회 현장을 꿈꾸는 색소포니스트이자 사회 현상에 목소리를 내는 강연자이기도 하다. 음악교육 및 연주 현장 등에서의 다양성 포용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여성과 유색인에 대한 차별 타파를 위한 동태적 접근법을 발표하는 등 사회 현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그는 이번 힉엣눙크!에서 세종솔로이스츠 연주자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스티븐 뱅크스
‘제6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피날레를 장식할 색소포니스트 스티븐 뱅크스ⓒChris Lee(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그가 작곡한 콰르텟 버전의 ‘컴 애즈 유 아’(Come As You Are, Quartet Ver.)를 비롯해 폴 크레스턴(Paul Creston)의 ‘알토 색소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 19’(Sonata for Alto Saxophone and Piano, Op. 19),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의 ‘환상소곡집, 작품 73’(Fantasiestucke Op. 73), 쥘 데메르스망(Jules Demersseman)의 ‘오리지널 테마에 의한 환상곡’(Fantaisie Sur Un Theme Original), 페드로 이투랄데(Pedro Iturralde)의 ‘작은 춤곡’(Pequena Czarda for Saxophone and Piano)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좋은 색소포니스트의 연주가 매우 드문 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리사이틀은 스티븐 뱅크스의 첫 내한공연인 만큼 본인 창작곡부터 슈만, 재즈 풍의 곡까지 다양하게 연주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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