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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산업용 요금 인상… 주가 영향은?

입력 2023-11-09 13:18 | 신문게재 2023-11-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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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내년 매출액이 기존 전망치보다 약 2조8000억원 증가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앞서 한전은 산업용(약 44만호) 중에서도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평균 10.6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추가 요금 인상과 예측 가능한 전기요금체계에 대해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오후 12시58분 현재 전날보다 330원(-1.87%) 내린 1만7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산업용 요금 인상에 따른 한국전력의 예상 매출 증가액을 올해 약 4000억원, 내년 연간 약 2조80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올해 한국전력의 연간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86조7657억원, 영업손실은 7조615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부적으로 산업용(을) 가운데 고압 A는 kWh당 6.70원, 고압B와 고압C는 kWh당 13.50원 인상 예정”이라면서 “지난해 전체 전력사용량 55만GWh에서 이번 요금이 인상되는 상업용(을) 비중은 4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상 폭에 대해선 “한전이 지난달 밝힌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요금 인상 폭 25.9원에는 미치지 못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며 “향후 추가 요금 인상과 더불어 예측할 수 있는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신뢰성 확보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우호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과 내년(실적)에 온기로 반영되면서 매출액 증가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평균 전기요금을 kWh당 5.0원 인상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인상 결정이 가져올 매출액 증가 폭은 내년 연간으로 반영하면 지난해 전기소비량 기준으로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3분기 실적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이번 흑자 전환이 반짝 실적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가 많아지면서 겨울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4분기 이후의 수익성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반짝 실적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적 적자 역시 주가 발목을 잡는 요소로,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한전채 한도가 줄어들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도 막힐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도 “당장 올해 사채발행한도 소진 이슈는 무난하게 넘어가더라도 내년 자본확충 수단으로 전기요금 인상 등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내년 재무구조가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재는 뚜렷한 주가 반등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혜정 연구원 또한 “내년에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한전채 발행 한도 및 3분기 중 상승했던 유가를 감안하면 한국전력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던 2022년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긴 시간 또는 적극적인 요금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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