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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탄소중립'…이젠 '그린철강' 시대

입력 2023-11-23 06:10 | 신문게재 2023-11-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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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그래픽=포스코)

 

포스코 등 철강업계가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하는 만큼 엄청난 부담이 있지만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도전에 직면하면서 피할 수 없게 됐단 평가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그린철강’ 시대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정부가 세운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1차 국가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보다 11% 이상 감축해야 한다. 철은 ‘산업의 쌀’로 비유될 정도로 산업계에선 꼭 필요한 소재이지만 우리나라가 연간 배출하는 이탄산화탄소의 15%를 차지할 만큼 대표적인 ‘공해 산업’으로 지목된다. 특히 산업계 전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39%는 철강업계가 뿜어내고 있다. 그런 만큼 탄소중립을 통해 공해 산업이란 오명을 벗겠다는 의지에 불타있다.

철강업계는 대표적으로 철을 생산하는 방식을 수소환원제철로 바꾸고 있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면 철이된다.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워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것이 기존 방식이면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한다. 화석연료를 태웠을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이 전혀 없는 셈이다. 이를 위해선 기존 용광로를 ‘환원로’로 바꿔야 한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이 작업을 완료해 탄소중립은 물론 ‘철의 딜레마’를 해결하겠단 방침이다. 다만 막대한 비용 발생이 문제다. 포스코만 하더라도 54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신기술 개발은 물론 새로운 설비가 필요하다”며 “수소환원제철로 철을 생산하면 가격이 최대 150% 인상된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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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의 하이큐브. (그래픽=현대제철)

 

포스코는 이 밖에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다양한 연구 기관과 온실가스 저감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섰다. 최근에는 프랑스 완성차업체인 르노와 ‘그리닛스틸’ 공동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그리닛스틸은 포스코가 탄소저감 기술을 통해 개발 및 생산한 철강제품을 뜻한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한 현대제철도 기존 용광로를 단계적으로 환원로로 바꾸기로 했다. 원료, 공정, 제품 측면에서 탄소중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용광로인 ‘하이큐브’도 개발 중이다. 현대제철은 탄소배출이 적은 전기로에 수소 기반 공정을 융합해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단 것이다. 현대제철은 “생산 과정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기존 전기로에서 불가능했던 고성능 제품을 생산해 탄소중립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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