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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필벌' 정의선…역대급 실적에 현대차 수장들 '연임 무게'

입력 2023-11-28 06:47 | 신문게재 2023-11-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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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인사를 앞둔 현대차그룹이 올해도 성과 중심으로 단행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1일 열린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연합)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삼성과 LG가 ‘2024 임원인사’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현대자동차그룹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선 회장 취임 4년 차를 맞은 현대차그룹 역시 삼성이나 LG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 신상필벌, 실전형 인재 발탁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달, 내년도 임원인사 발표를 앞두고 주요 계열사 대상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그룹 전체에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계열사간 비슷한 성격의 조직은 통폐합하고 계열사 간 임원 이동이 대거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부품 계열사가 내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도 승진명단에는 40대 임원이 상당수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회장이 그룹의 방향키를 잡은 후부터 현대차그룹은 점진적인 세대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이른바 ‘안정 속 혁신’이란 트랜드가 읽힌다. 매년 신규 임원 30%는 40대가 채워왔고 연구·개발(R&D) 인력 중심의 승진도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에는 ‘70~80’ 임원이 꽤 많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R&D 관련 부서에서는 ‘1980년 생도 이젠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40대는 나이 든 축에 속한다”면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실전형 인재를 대거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는 역대급 경영 실적을 달성한 만큼 명확한 ‘신상필벌’도 예고됐다. 우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최준영 기아 부사장은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현대차, 기아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20조7945억원에 달한다. 사상 첫 연간 합산 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앞두는 등 올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기준 나란히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도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도 신상필벌이 명확한 정 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이규석 부사장과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 신임 사장은 탁월한 공급망 관리를 인정받았고 서 신임 사장은 현대차가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내는데 현격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책성 인사도 예고됐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개발팀 등 그룹 내 자율주행 관련 부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예상된다. 올해 목표했던 자율주행 레벨3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되면서 사내 감사까지 받는 등 최근 수모를 겪었다. 그룹 차원에서 자율주행 SW 개발에 나섰던 현대오토에버는 ‘KT 보은 투자’ 의혹 등 사법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서정식 사장이 사실상 경질됐다. 공영운 전 사장과 지영조 전 사장의 후임을 놓고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재임했던 공 사장은 그룹의 홍보와 대관을 총괄하며 정 회장의 오른팔로 불렸던 인물이다. 지 사장은 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이노베이션을 이끌었었다. 그룹 관계자는 “내달 정기 임원 인사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를 발탁할 것”이라며 “과감한 인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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