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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유가·환율”…미소짓는 항공업계

입력 2023-11-29 06:07 | 신문게재 2023-11-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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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최근 환율과 유가 하락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여객사업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과 유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원 내린 1297.8원에 개장했다. 오전 한때는 1294.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평균 1350.69원이었지만, 최근 1200원 선까지 ??? 이달 들어 13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으로 보고 환율이 당분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유 가격도 안정세다. 지난달 말 항공유의 세계 평균 가격은 배럴당 123달러로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중순에는 배럴당 104달러까지 내려갔다.

실제로 다음 달부터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소폭 내려간다. 대한항공은 1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소 2만5200원, 최대 19만400원으로 책정했다. 이달은 3만800원~22만6800원 수준이었는데, 이달보다 최대 3만6000원 정도 낮아진다. 아시아나항공도 1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소 2만6700원, 최대 15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두 항공사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내리는 것은 지난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멀리 가는 여행객이 더 많은 금액을 내는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다. 총 33단계로 2016년 7월 도입됐다. 통상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현물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MOPS 1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되고, 그 이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국제선은 전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MOPS의 평균값을 계산해 반영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지난 6월 7단계에 머물렀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1월에 14단계로 두 배나 뛰었나.

환율과 유가 하락세에 항공사는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항공사는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한다. 특히 고정 지출 비율 중 30%를 유류비에 소비하는 탓에 유가가 상승하면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한다. 연간 약 3000만 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하는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3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의 여행 심리 회복에도 영향을 준다. 유류할증료 인하로 항공권 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 환율 인하는 여행 경비 지출을 줄일 수 있게 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고, 유가 인상은 항공권 가격에 반영돼 해외 방문을 꺼리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환율·유가 하락을 발판삼아 비용 감소와 여객 수요 확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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