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붕어빵·군고구마 사러 가요"…편의점 겨울철 '군것질 맛집'으로 부상

CU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 (사진=BGF리테일)

“이전에는 길거리에서 많이 사먹었을 군고구마, 호빵 같은 겨울철 음식들을 편의점에서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합니다.”

지난 13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군고구마, 호빵과 음료수를 구입한 20대 김모(여)씨의 말이다.

한겨울로 접어들며 편의점 즉석조리 식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붕어빵, 군고구마 등의 간식을 구입할 수 있는 노점이 사라지며 이같은 수요가 편의점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쉽게 구입할 수 있었던 겨울철 군것질 거리를 이제는 예전만큼 쉽게 구할 수 없게 됐다”며 “설사 점포가 있더라도 가격이 많이 올라 차라리 편의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간식을 한 번에 구입하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올해 겨울철 즉석조리 식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CU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팥붕어빵’, ‘슈크림붕어빵’ 등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CU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붕어빵의 판매량은 전주 대비 24.9% 늘었다. 또 호빵 판매량은 18.7% 증가했고 이외에 군고구마와 어묵을 찾는 소비자도 꾸준히 늘어 판매량이 각각 17.8%, 10.6% 신장했다.

CU는 이번 달 군고구마와 칠성사이다를 함께 구매하면 1400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으며, 추후 즉석조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GS25 꼬리까지 맛있는 붕어빵. (사진=GS리테일)

GS25도 지난 9월 기존 인기 겨울 군것질 거리인 호빵·군고구마·즉석 오뎅 등에 더해 ‘꼬리까지 맛있는 붕어빵’을 새로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즉석슈크림붕어빵’ 추가했다.

이 결과 지난 10월 1일부터 24일까지 GS25의 붕어빵 판매율은 9월 대비 30.1% 늘었다. GS25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1월과 12월에는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11월 호빵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8.9% 늘었고, 군고구마는 36% 증가했다. 즉석 어묵은 24.4% 늘었다.

현재 GS25는 12월 한 달간 호빵 구매 시 ‘쥬시쿨자두’, ‘쥬시쿨복숭아’, ‘맑은샘물500ml’ 가운데 1개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세븐일레븐 멕시카나호빵.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2021년부터 선보였던 ‘세붕빵(세븐일레븐 붕어빵)’을 올해도 판매하는 한편 올해는 호빵과 군고구마에 힘을 줬다. 기존 ‘단팥호빵’, ‘고구마호빵’, ‘야채호빵’ 등에 더해 멕시카나와 협업해 ‘멕시카나양념치킨호빵’과 ‘멕시카나고매치킨호빵’ 등을 새로 출시했다. 또 난달부터 당도가 높고 부드러운 ‘꿀고구마’를 판매하고 있으며, ‘고래사어묵’, ‘접사각꼬치’, ‘모듬꼬치’ 등 6종의 어묵도 선보였다.

이 결과 세븐일레븐의 지난달 붕어빵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0%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호빵 판매는 70% 늘었고, 군고구마와 어묵은 각각 35%·4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12월 한 달간 다양한 겨울 간식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군고구마 구매 시 세븐카페 핫 아메리카노 1잔을 증정하며, 카카오페이 결제 시 군고구마, 붕어빵을 20% 할인한다. 야채어묵꼬치와 문어어묵꼬치는 1+1 교차 증정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붕어빵 대신 기존 호빵과 군고구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24 측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번 달 11일까지 호빵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86% 늘었고, 군고구마는 166% 급증했다.

한편 이마트24는 이번 달까지 군고구마를 오전 6시부터 10시,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 구입할 경우 ‘핫아메리카노’ 와 ‘펩시콜라캔(210ml)’ 중 1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원빈 기자 uoswb@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