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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회장의 '우리투자증권'부활 프로젝트 결실 '눈앞'

IB·디지털 경쟁력 보유한 증권사로 키울 것
사업 안정성 위한 자본 많이 들 수 있어

입력 2024-05-06 09:07 | 신문게재 2024-05-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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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전경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금융 전경. (사진=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과 함께 강조했던 증권업 진출이 올해 3분기 중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IB(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우리종합금융과 디지털에 강한 한국포스증권과 합병을 통해 출범 10년 내 업계 탑10 초대형 IB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중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해 공식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며, 합병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100% 완전자회사를 위해 소수주주 보유지분 매입 관련해 추후 소수주주들이 원한다면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임직원들에게 낸 첫 메시지를 통해서도 ‘증권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임 회장은 올해 1월 임직원들에게 밝힌 신년사에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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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중 증권업이나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부재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올해 1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순익 기여도는 KB금융이 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 37.1%, 하나금융 22.4%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4.3%에 불과하다.

우리금융은 이번 합병을 통한 증권업 진출을 통해 IB(기업금융)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 3분기 내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IB에 강점이 있는 우리종금과 디지털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포스증권과 합병을 통한 증권업 진출은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며 “우리종금 디지털채널과 포스증권 앱, 투자자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올해 11월 출범 예정인 ‘New Won’과 전면 개편해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 후 출범하게 될 증권사 이름으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우리금융 내부적으로는 과거 ‘우리투자증권’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 진출과 함께 본격적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까지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금융이 롯데손보에 인수 의향을 밝힌 상황은 맞지만, 실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적정 가치 산정을 하고 그 가치에 맞는 수준이라면 검토가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무리한 인수나 오버 페이에 대한 부분은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합병 인수하게 된 증권사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사업 안정성을 위해서는 초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 자체는 자본의 싸움이기 때문에, 자본의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돈을 버는 사업인데 포스증권은 증권업을 영위하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M&A(인수합병)라는 성과를 내기 위한 모습은 좋긴 하지만,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그룹의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행보를 가져가야 하는데, 증권업 진출 후에 추가로 들어갈 자본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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