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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어제는 장보러! 오늘은 맛보러!… 백화점이 가까워졌어요

외식·장보기 고객 잡아라… 프리미엄 식품관 리뉴얼 바람

입력 2023-12-20 07:00 | 신문게재 2023-12-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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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가스트로 테이블.(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 업계에 식품관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외식고객과 장보기 고객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오픈서베이의 ‘백화점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방문하는 목적 중  ‘외식하기’는 15.6%로 ‘물건 구매하기’(38.8%), ‘구경·아이쇼핑’(19.0%)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돌 비중이 높았다.  여기에 외식 고객들은 식사만 하는 게 아니라 주변 매장도 방문하는 등 다른 브랜드 매출과 연결되는 시너지 효과도 있다. 또 백화점 외식고객은 2030의 비중이 높아  미래 잠재 고객인 2030세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주요 백화점은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외식·장보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프리미엄 다이닝 홀 ‘가스트로 테이블’을 오픈했다. 가스트로 테이블은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 단독으로 차별화된 식품관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2년여 간 준비한 프로젝트로, 5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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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우화함 '한우 클래식 함박스테이크'

가스트로 테이블에는 유명 셰프들이 새롭게 개발한 레스토랑과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등 총 28개 미식 브랜드가 입점했다. 인기 한우 오마카세 ‘이속우화’의 철판요리 전문점 ‘우화함’, 정호영 셰프의 샤브샤브·스키야키 전문점 ‘샤브카덴’ 등 유명 셰프와 레스토랑 압구정본점에 처음으로 론칭한 미식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압구정 프리미엄 퓨전 한식 ‘도슬박’ 등 국내 유명 맛집 브랜드들도 입점시켰다.

가스트로 테이블의 특징은 기존 푸드코트의 ‘셀프픽업’과 달리 주문한 음식을 자리까지 직원이 직접 서빙해 준다는 점이다. 또한 고객 편의를 위해 테이블에서 휴대폰으로 메뉴 확인은 물론 주문 및 계산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식품관 리뉴얼 오픈 후 첫 한 달 간 매출이 31.5% 신장하고, 지난 13일까지 5개월여 간 24.7%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이에 고무된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부천 중동점 식품관을 리뉴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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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인천점 레피세리.(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이달 7일 인천점에 미래형 식품관을 지향하는 ‘푸드에비뉴’를 열었다. ‘푸드에비뉴’는 1만1500㎡(약 3500평)의 공간에 고급 식재료 매장 및 유명 F&B 매장을 아우른 인천 지역 최대의 ‘프리미엄 식품관’이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약 2년간의 기획, 준비 과정을 거쳐 7개월간의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소비자들에게 모습을 공개했다.

푸드에비뉴의 프리미엄 식료품점인 ‘레피세리’는 직접 요리하는 수고를 덜고 간편하게 제대로 된 한 끼의 식사를 즐기는 문화인 ‘키친 클로징’ 수요를 잡기 위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큐레이션에 선보인다.

축산 코너에서는 국내에서 연간 450두만 생산하는 함양 화식미경산한우, 고창 저탄소 한우 등 희소성 높은 제품들을 고객의 니즈와 용도에 따라 상품화해 판매한다. 수산 코너에서는 인천 지역 유명 수산물 직판장인 ‘민영활어공장’을 유치해 연안 부두에 입고되는 신선한 수산물을 활용한 제철 활어회, 초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잠실 지역 인기 반찬 가게 브랜드인 ‘데일리반찬가게’는 매일 300여종의 반찬을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해 최상의 신선함을 고객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요리의 부담을 덜어줄 ‘프리미엄 간편 서비스’도 선보인다. 과일, 채소, 정육, 생선 등 모든 신선 상품의 손질, 세척 및 포장과 돈가스를 튀겨주고 생선을 구워 주는 서비스도 제공해 가정에서 손질하거나 조리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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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인천점 고든램지버거 'O·G·R 버거'

이밖에 인천점 푸드에비뉴에서는 전세계 2000여종의 와인을 한 자리에 모은 와인 라이브러리 ‘엘비노’도 만날 수 있다. 엘비노의 중앙타워에서는 유럽의 각 지역별 600여종의 와인을 진열했으며, 향을 느껴볼 수 있는 아로마존, 시음할 수 있는 바(Bar)를 운영하는 등 체험형 공간을 조성했다. 아울러 매장 벽면에는 500여종의 와인을 진열한 라이브러리 셀러도 운영하며, 위스키 인기에 따라 프리미엄 위스키존도 마련했다.

아울러 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 에비뉴에는 국내외 65개 유명 F&B 브랜드도 입점했다. 특히 고객이 셀프로 픽업 및 반납하는 일반 백화점 푸드코트와는 달리 직원들이 직접 서빙과 퇴식을 도와주는 ‘테이블 서비스’를 상권 최초로 도입했다. 또한 전체 중 30% 이상인 22개 브랜드가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장들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서울권역 이외 첫번째 매장이다. 홍콩 현지식의 딤섬으로 유명한 중식 브랜드 ‘호우섬’, 미슐랭가이드에서 5년 연속으로 선정된 대만식 우육면 브랜드 ‘우육미엔’ 등도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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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푸드마켓 도곡점 매장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SSG푸드마켓 도곡점을 리뉴얼해 15일 신세계푸드마켓으로 선보였다. SSG푸드마켓은 지난 2016년 이마트가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넘겨받아 운영하던 곳이다. 올 8월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양수받아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리뉴얼했다.

신세계푸드마켓 도곡점은 전체 1200여개 브랜드 중 70% 이상을 신규 브랜드로 새로 선보이고 동선 너비를 기존 대비 20% 넓히고, 자체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와 초신선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자체 한우 브랜드 ‘신세계 암소 한우 플러스’는 신세계 축산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매입한 원플러스 등급의 한우를 판매하고, 신세계 한식연구소의 ‘발효:곳간’은 전국 곳곳의 장인의 비법이 담긴 내림장과 전통 반찬, 특산 식료품을 엄격한 식품 기준에 맞춰 소개한다.

아울러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적용한 ‘초신선’ 라인업도 소개한다. 축산물 안전관리 기준(HACCP)과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목장에서 당일 착유한 ‘새벽우유’, 성수동 버터 전문 브랜드 ‘버터팬트리’가 매장에서 당일 제조한 ‘오늘의 버터’, 항공 직송으로 제주도에서 공수하는 ‘당일 잡힌 제주 은갈치’, 2주 이내에 생산한 생과일잼 ‘배로잼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수입 식료품은 스페인과 프랑스 등 세계 40여개 국의 대표 브랜드를 모아 국가별 코너를 만들었다. 프랑스·벨기에의 프리미엄 초콜릿, 400년 전통의 이탈리아 발사믹 명가 ‘주세페주스티’, 독일 프리미엄 그로서리 브랜드 ‘봄파스’, 프랑스 잼 ‘꽁피튀르 파리지엥’ 등 유명 브랜드 특화 코너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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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푸드마켓 도곡점 연남토마 '명란바질오일파스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맛집도 들어섰다. 화려한 플레이팅으로 MZ사이 ‘줄 서는 맛집’으로 화제가 된 퓨전 파스타&덮밥 전문점 ‘연남토마’, 일본 전통 회전 초밥 전문점 ‘갓덴스시’, 고객이 원하는 식재료를 직접 철판에 볶아주는 중식당 ‘팔선생’ 등이 있다. 또 도지마롤로 유명한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몽슈슈’, 미국 CIA 출신 셰프가 직접 메뉴를 개발한 베이커리로 유명한 ‘르뱅룰즈’ 등이 있다.

신세계는 전국 매출 1위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의 리뉴얼 작업도 진행중이다. 이는 2009년 이후 15년만이다. 기존 2200평 수준에서 6000평으로 늘려 조성되며, 내년 초부터 공개해 같은해 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새로 여는 식품관은 강남점 고객의 특성과 니즈에 맞춰 더욱 세분화된 장르와 깊이 있는 구성으로 ‘식품 장르별 전문관’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초신선 상품을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고, MZ사이에서 화제된 인기 맛집을 대거 들여오는 등 식품관 리뉴얼로 집객 효과와 함께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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