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게임·SW·포털·제약·바이오·과학

편두통·눈꺼풀 경련도 '보툴리눔 톡신'…‘미용 넘어 치료’로 영역 확대

국내외 미용 시장 경쟁 ‘과열’…치료 시장 공략 통해 점유율 확대 전략

입력 2023-12-19 06:50 | 신문게재 2023-12-19 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GettyImages-jv11347148
내 주요 보툴리눔 톡신 제조·판매 기업들이 제품의 ‘치료 적응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보툴리눔 톡신 제조·판매 기업들이 제품의 ‘치료 적응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외 미용 시장이 늘어난 플레이어로 인해 과열 경쟁에 이르고 있는 만큼, 미용 시장보다 규모가 더 큰 치료 시장 공략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톡신 시장은 65억 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 중 치료 시장은 34억4000만 달러(약 4조4000억원)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특히 치료 시장은 적응증이 확대될수록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0821

이에 다수의 기업이 톡신 치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업별로는 대웅제약이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 시장 확대를 위해 2019년 이온바이오파마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현재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 이상 △위 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치료 적응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만성 편두통 적응증은 최근 임상 2상 환자 등록을 마쳤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임상 2상을 통해 성인의 만성 편두통 치료를 위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만성 편두통 임상 2상의 환자 등록이 완료됨에 따라 기존 2024년 하반기로 계획했던 임상 데이터 발표를 같은 해 3분기로 앞당길 예정이다.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가 70%에 달했던 삽화성 편두통 임상에 비해 만성 편두통 임상 시험은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의 비중이 높아 위약 효과가 낮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경부 근긴장 이상 적응증은 올해 안으로 2상을 종료하고 내년 3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위 마비 적응증은 임상 2상 신청 계획(IND) 제출을 완료했다. PTSD 적응증은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만성 편두통 임상 2상이 속도를 내고 있어 치료 시장 진입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온바이오파마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편두통 치료 적응증을 확보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은 △소아 뇌성마비 환자의 첨족기형 △경부 근긴장 이상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눈꺼풀 경련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본태성 눈꺼풀 경련 적응증과 관련한 임상 3상에 진입한 상태다.

휴젤의 ‘보툴렉스’도 △눈꺼풀 경련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소아 뇌성마비 첨족 기형 등의 치료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현재 과민성 방광, 경부근 긴장 이상, 양성 교근 비대증(사각턱) 등의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의 ‘양성 교근 비대증 개선’에 대한 임상 3상 IND 승인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양성 교근 비대증 개선이 필요한 만 19세 이상 성인 176명을 대상으로 국내 4개 기관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 다수의 기업이 활동 중이지만, 치료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치료 적응증을 무기로 돌풍을 일으킨다면 기업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