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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사업도 실적도 극명하게 갈렸다

입력 2023-12-28 06:24 | 신문게재 2023-12-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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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네이버 · 카카오.

 

국내 플랫폼 사업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한해 실적과 사업 면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를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중동 진출, 신사업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이어간 반면, 카카오는 사법 리스크부터 공들였던 신규 사업까지 연이어 무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27일 ICT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네이버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5조9483억원) 보다 20% 가량 증가한 7조133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5조3327억원) 보다 11% 오른 5조9437억원을 거뒀다. 이 기간 양사의 매출 차이는 615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벌어졌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네이버가 1조83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1.9% 증가한 반면, 카카오는 32.3% 감소한 3248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AI 서비스와 신사업에서도 양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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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후,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와 B2B(기업간거래) 솔루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큐:를 네이버 통합검색에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했고, 내년 모바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인식하고 추론하는 멀티모달 기술을 지원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B2B 사업 확장도 지속한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을 수주 해, 향후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3D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반면 카카오는 연내 초거대 AI ‘코GPT 2,0’를 내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이 때문에 AI 관련 서비스도 요원하긴 마찬가지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발 신사업 무산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SM엔테터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 조종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됐고, 김범수 창업자와 홍은택 당시 총괄 대표까지 검찰 송치됐다. 이후 SM엔터와의 협업 소식은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있다. 급기야 사법 리스크 불똥은 최근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의 인수 계획을 무산시키고 말았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하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도 사실상 불발되고 말았다. 내부 비리 의혹도 불거지면서 내홍까지 겪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휩싸였다.

현재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쇄신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서며 매주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외부 전문위원들로 구성한 준법 및 윤리경영 외부감시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도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1년여만에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며 고강도 인적쇄신도 예고했다. 차기 대표 정신아 내정자는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시간 속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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