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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국제유가…녹색사업 속도내는 정유업계

입력 2024-01-02 06:48 | 신문게재 2024-01-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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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각 사)
(사진제공=각 사)

 

정유업계가 새해를 맞아 신사업 발굴·육성에 속도를 낸다. 업계 주력사업인 정유 업황이 국제유가 변동성에 따라 엄청난 편차를 보이는 등 이른바 롤러코스터를 타자 신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성 확보와 경영 안정이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월 70달러 초반선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호실적을 냈던 것과는 달리 4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등 정유업계의 실적도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 출시다. 국내 정유4사는 잇따라 전기차에 사용 가능한 윤활유 제품을 내놓으며 신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기존 내연기관 윤활유와는 달리 냉각과 이차전지의 효율 향상을 위해 쓰인다. 전기차 전기모터와 기어의 열을 빠르게 식히고, 차량 내부에서 불필요하게 흐르는 전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이 12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가 ‘지크’, GS칼텍스가 ‘킥스 EV’, 에쓰오일이 ‘세븐 EV’, HD현대오일뱅크가 ‘현대엑스티어 EVF’ 등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유업계는 미래 먹거리이자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는 ‘바이오 원료·연료’ 사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선박유 등이 대표적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SAF 실증 운항에 나섰으며, HMM 등과 바이오 선박유 시범 운행도 진행했다.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되는 SAF와 바이오 선박유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기존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을 절감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정유사들은 석유정제 공정에 동·식물성 유지(폐식용유) 등 바이오 기반 원료를 투입하는 등 친환경 신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에 실증 규제 특례도 신청하고 있다. 현행법상 폐기물로 분류되는 대체원료를 기존 석유정제 시설에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에쓰오일은 지난달 말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2년 간의 실증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에쓰오일은 실증사업 기간 석유정제 공정에서 바이오 원료를 처리해 SAF, 차세대 바이오 디젤 등 바이오 기반 연료유와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원료 조달을 위해 폐식용유 수거업체인 올수에도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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