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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건설업계 화두는 ‘생존’…내실 경영·해외사업으로 위기 돌파

입력 2024-01-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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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으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확산하며 한해를 마무리한 가운데, 2024년 갑진년에도 자금조달, 공사비 상승 등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올해 목표를 ‘생존’으로 꼽으며, 이를 위해 해외 시장 또는 신사업 발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는 건설 생산원가 증가와 주택경기 위축, 경기악화 등이 겹치며 건설기업의 경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19곳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폐업도 증가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폐업공고(정정·철회 포함)를 낸 종합건설업체는 총 509개로 2012년 이후 가장 많다.

올해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건설업계의 금융 압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023년 9월 말 기준 건설기업의 PF 보증 규모는 28조3000억원으로 PF차환 위험이 커지고 있어 기업의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건산연은 “지금까지는 지방 주택사업장 등의 공사대금 미회수와 PF 우발채무 리스크에 노출된 중견 이하 건설기업들의 유동성 위험이 컸으나,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 건설기업까지 위험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건설 원자잿값 역시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의 공사 원가율은 90%를 넘어 95% 수준까지 치솟은 기업들이 부지기수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11월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3.37로 3년 전(2020년 11월)과 비교해 27.6%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재료·노무·장비 등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공사비 변동을 추정하는 지표다.

공사비 상승은 원자재값과 인건비 인상 등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대표적인 건축 재료인 시멘트 가격이 두 차례 인상된 바 있다. 임금도 오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26만5516원으로 상반기보다 3.95% 올랐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6.71% 상승했다.

이처럼 건설업계에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건설사마다 생존 전략 마련하기에 필사적이다. 각 사마다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내실경영’, ‘신사업’, ‘해외시장 공략’ 등이 핵심 전략으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경기에 따라 부침이 큰 국내 주택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각 건설사의 CEO 신년사에서도 확인된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대형원전·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도 시무식에서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 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며 “해외에 답이 있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현장 중심으로 조직구조를 재편하고 경영 방침 중 하나를 ‘기반 사업 내실 강화’로 꼽았다. 그는 “엄격한 품질 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경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한 내실 경영’과 함께 ‘미래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미래사업준비팀을 신설했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부동산 PF사업 리스크 현실화가 높은 한 해로 강건한 현금흐름이 경영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디지털 혁신으로 불필요한 낭비를 제거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원가혁신 활동을 통해 계획한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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